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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성은 남성보다 척추질환에 걸리기 쉽다. 청춘 때는 멋을 내느라 척추에 무리를 주고, 결혼 이후에는 출산과 육아 가사노동까지 겹쳐 허리를 혹사시킨다. 여성의 허리건강 지키는 방법을 연령대별로 알아봤다.

◇무거운 가방에 짓눌리고 의자에 갇힌 10대
척추질환이라고 하면 대개 노인성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허리병은 10대부터 조심해야 한다. 이 시기 허리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는 의자와 가방이다. 여기에다 10대 후반부터 신기 시작하는 굽 높은 신발은 허리를 더욱 휘청거리게 한다.
청소년기는 급격한 성장이 이루어지는 만큼 의자와 책상 높이를 그에 맞게 바꿔나가야 한다. 하지만 하루 10시간 이상 사용하는 학교나 학원, 가정의 의자와 책상은 늘 그대로다. 몸에 의자를 맞추는 게 아니라 의자에 몸을 맞추게 된다. 가방은 교과서나 학용품 외에 학원교재까지 더해져서 적정 무게인 몸무게의 10% 이하를 훨씬 초과하게 된다. 무거운 가방을 한쪽으로만 메는 습관은 허리가 옆으로 휘는 척추측만증을 악화시키며 중고생으로까지 번져간 굽 높은 신발은 허리에 더욱 부담을 준다.

◇패션감 충만한 20대, 허리는 ‘소리 없는 아우성’
패션에 대한 관심이 충만한 20대의 허리는 킬힐과 빅백, 스마트폰 때문에 고달프다. 특히 아찔한 킬힐은 '아찔한 각선미'를 연출하는 다리와 달리 배는 앞으로 나오고 엉덩이는 뒤로 빠지는 자세를 만들어 허리 피로도를 높인다. 또한 빅백은 실용성과 패션성 때문에 인기지만 어깨나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 일쑤다. 무거운 가방을 한쪽으로만 드는 습관은 필연적으로 목과 어깨, 허리에 통증을 유발한다. 손에서 떼어놓지 못하는 스마트폰은 목뼈에 해롭다.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 C자형으로 커브를 그려야 할 경추가 일자로 뻣뻣하게 굳어지는 ‘거북목증후군’이 유발된다. 척추가 가장 튼튼해야 할 시기지만 목과 허리는 이래저래 고달프다.

◇직장과 육아, 가사노동의 삼중고가 옥죄는 30~40대
30대와 40대에는 직장과 육아, 가사노동의 삼중고가 척추에 가해진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아기를 안았다 내려놓거나 업는 등의 행동은 허리에 고스란히 충격으로 남는다. 특히 우리나라는 좌식생활 문화인만큼 유달리 엎드려 쓸고 닦는 가사 일이 많다. 수시로 허리나 목, 어깨의 통증이 나타나도 자신의 건강은 항상 자식과 남편의 후순위로 밀리기 때문에 치료의 적기를 놓치는 것도 허리질환을 악화시키는 가슴 아픈 요인이다.

◇50대, 이제 쉬나 했더니 폐경으로 골밀도 낮아져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는 골밀도를 급격히 떨어뜨려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대부분의 여성이 폐경을 맞는 50대 이후에는 사소한 충격에도 척추뼈 골절까지 발생할 수 있다. 척추를 붙잡아 주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이 나타나는 것이 이 시기다. 50대 이전에는 사고나 충격에 의한 허리디스크가 많이 나타나지만 50대를 기점으로 노화에 의해 척추관이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이 급격히 늘어난다.

◇손주 돌보는 60대 할머니, 퇴행성 척추질환 급격히
60대가 되면 퇴행성 척추질환이 급격히 늘어나는데, 허리가 부실한 할머니가 손주를 돌보느라 허리병이 도지는 것도 한국여성의 아픈 현실이다. 이 시기에는 척추관협착증 외에도 척추뼈 사이에 완충역할을 하는 말랑말랑한 디스크가 딱딱하게 굳는 퇴행성디스크도 많이 발병한다. 뼈를 잡아주는 인대와 근육의 기능도 떨어진 상태에서 아기를 돌보는 일은 중노동에 가깝다. 이쯤 되면 허리통증만이 아니라 엉덩이나 다리까지 통증이 심해져 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짧아진다.

◇여성이 자신에게 주는 건강 선물, 척추 X-ray
척추질환은 평생 건강의 버팀목의 되는 만큼 꼿꼿한 허리야 말로 건강나이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된다. 하지만 보편화되고 있는 건강검진에도 척추건강을 체크하는 항목은 빠져 있어 조기치료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여성은 특히 육아와 가사노동 등으로 척추 질환이 많이 발병하는 만큼, 40대 이후에는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척추 X-ray를 정기적으로 찍어 척추건강을 챙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