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H story] 노안 수술법 2가지_수정체 바꿔 끼우면 '백내장+노안' 한 번에 좋아져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01/18 09:06
노안 수술은 탄력을 잃은 수정체를 시력 교정용 인공수정체로 바꿔 끼우는 수술법(백내장 방식)과, 두 눈 중 한쪽 눈의 각막을 깎아서 근시로 만드는 수술법(라식 방식)이 있다.
◇백내장 방식(수정체 교체)
원래 사람의 수정체는 초점이 하나다. 이걸 빼내고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넣는 것이므로, 누진다초점렌즈 안경을 눈 안에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 박영순 소장은 "백내장과 노안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고, 한 번 수술로 평생 효과가 지속된다"고 말했다.
▷적용 대상=백내장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백내장이 없어도 시술이 가능하다. 단, 고도근시이거나 고도원시인 사람은 아직 이를 교정할 인공수정체가 개발돼 있지 않아 수술 대상이 아니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태임 교수는 "망막 이상이나 녹내장이 있으면 인공수정체 교체술을 받아도 노안 개선 효과가 크지 않으므로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술법=박영순 소장은 "각막(눈의 검은자)과 공막(눈의 흰자) 사이를 2㎜ 절개하고 노안이 생긴 수정체를 초음파로 부순 후 빨대 같은 기구로 빨아낸 뒤, 원래의 수정체 자리에 인공수정체인 다초점렌즈를 넣는다"고 말했다. 의사에 따라 절개한 자리를 꿰매기도 하고, 자연적으로 아물게 놔두기도 한다. 하루에 두 눈 모두 수술할 수 있다.
▷효과·부작용=아이러브안과가 지난해 이 수술을 받은 환자 154명을 조사했더니, 근거리 시력이 평균 0.1에서 0.8로, 원거리 시력은 0.4에서 0.9로 개선됐다. 그러나 안내염(眼內炎), 유리체 탈출 등 부작용이 1% 미만의 환자에서 생길 수 있다. 김태임 교수는 "눈에 넣은 렌즈의 도수 선택을 잘못해 다시 렌즈를 바꾸는 수술을 하는 환자가 1% 정도 된다"며 "1m 이상의 먼 거리나 30㎝ 이내의 가까운 거리는 잘 보이지만, 60~70㎝ 중간 거리는 상대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밤에 불빛이 퍼져 보일 수 있다.
▷비용=백내장이 있으면 건강보험이 적용돼 두 눈에 500만원선이다. 백내장이 없으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안과에 따라 두 눈에 600만~650만원의 비용이 든다.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 근시(가까운 것만 잘 보는 시력)로 만드는 수술이다. 빛을 한 곳으로 모으는 수정체는 탄력성이 떨어져 있지만 건드리지 않는다.
▷적용 대상=백내장이 없는 젊은 노안 환자에게 권유한다. 고도원시를 제외하고 수술이 가능하다. 망막 이상이나 녹내장이 있으면 수술받아도 개선 효과가 크지 않다.
▷수술법=두 눈을 짝눈으로 만드는 방법을 가장 많이 쓴다. 두 눈 중 먼 거리가 잘 보이지 않은 눈의 각막만 레이저로 깎는다. 중앙대병원 안과 김재찬 교수는 "최근엔 양쪽 눈의 각막 주변부만 다초점렌즈처럼 타원 형태로 다듬듯 깎는 수술도 한다"며 "가까운 거리는 각막 중심부로, 먼 거리는 각막 주변부로 보게 하는 원리인데, 과거에 라식수술을 받은 사람은 각막 두께가 얇아져 있으므로 이 방법으로 주변부만 다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효과·부작용=수술 환자 70~80%가 만족한다. 노안이 다시 진행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각막 주변부만 다듬는 수술의 경우, 노안이 진행되면 4~6년 간격으로 한두 번 더 깎는다. 김태임 교수는 "라식수술과 같이 각막확장증·각막혼탁·야간 빛번짐·안구건조증 등의 부작용 위험이 똑같이 있다"고 말했다.
▷비용=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두 수술법 모두 200만~250만원의 비용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