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잦은 코피·통증… 방치하면 축농증으로 이어질 수도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이미진 헬스조선 인턴기자

겨울철 코 질환 - 코에 딱지 많이 생기면 코 입구에 바셀린 발라야
뜨거운 음식 먹을 때 심해지면 혈관운동성 비염 의심

주부 이모(53·강원 춘천시)씨는 코를 풀 때마다 피가 나서 병원을 찾았다가, 의사로부터 "겨울철 건조한 실내에 오래 있으면 생기는 비강건조증에 비염이 겹쳤다"는 말을 들었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김용복 교수는 "겨울에는 기온이 낮고 공기가 건조해 콧속이 비정상적으로 메마르면서 비강건조증 등 코 질환이 다른 계절보다 25~30% 증가하고 증상도 심해진다"고 말했다.

비강건조증: 방치하면 내시경 수술

비강건조증은 난방 때문에 건조해진 실내에 주로 있는 사람에게 생긴다. 비강건조증이 생기면 콧속의 점액이 마르고 털의 움직임이 둔해진다. 또 코 점막이 갈라져 찢어지면서 코피와 통증이 자주 생긴다. 통증을 느낄 정도면 이비인후과에서 항생제나 부신피질호르몬제가 함유된 연고와 먹는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통증은 없는데 코가 답답하고 딱지가 생기면 약국에서 바셀린 연고를 사서 코 입구에 가볍게 바르면 된다. 연고를 면봉에 발라 코 깊숙이 밀어넣으면 점막 상처가 덧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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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와 직접 접촉하는 코에 질환이 많이 생긴다. 이비인후과에서 비염 검사를 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김용복 교수는 "비강건조증이 있으면 코 안에 딱지가 잘 생기는데, 이것을 잘못 파내면 코 입구에 세균이 감염돼 코 주위가 붓고 단단해지는 비전정염이 생기고 비염이나 축농증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는 비강건조증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므로, 초기에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는 코피가 나도 대수롭잖게 여기는 경우가 흔한데, 겨울에 코피가 나는 횟수가 많아지면 이비인후과에서 염증 여부를 검사할 필요가 있다. 비강건조증 때문에 심한 염증이 생겼으면 부비동내시경·비염내시경수술 등을 받아야 한다.

혈관운동성 비염: 외출 땐 마스크

겨울에는 혈관운동성 비염이 심해진다. 코막힘·콧물·재채기 등 비염 증상이 겨울에 유독 심해지면 혈관운동성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기온과 습도가 급격히 낮아지면 코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혈관의 운동성이 떨어져 콧물 분비가 많아진다.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이경철 교수는 "혈관운동성 비염은 만성 비염의 19%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지만, 많은 환자가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오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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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강건조증으로 색이 변하고 갈라진 콧구멍(아래 왼쪽 사진)과 정상 콧구멍.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제공

비염 증상이 평소엔 덜하다가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심해지면 알레르기성 비염이 아닌 혈관운동성 비염으로 볼 수 있다. 혈관이 과도하게 확장돼 콧물 분비가 많아진 것이기 때문이다. 혈관운동성 비염이 있는 사람은 겨울철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해 코 점막의 급격한 온도변화를 막으면 증상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

축농증: 방치하면 이명 올 수도

겨울에는 축농증 환자가 15~20% 정도 늘어난다. 원래 부비동에 염증이 있던 사람이 겨울에 실내와 기온차가 심한 바깥으로 나가면 코가 자극을 받아서 축농증으로 진행한다. 축농증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감기는 1~2주일이면 낫지만, 축농증은 저절로 낫지 않으므로 그 이후에도 증상이 이어지면 이비인후과에서 부비동내시경과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하나이비인후과 이용배 원장은 "축농증을 단순한 겨울 감기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콧속의 고름이 주변 부위까지 번질 수 있다"며 "심한 경우 귀로 이어져 이명이 생기거나 안구에 감염돼 시력 이상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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