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일반
'에잇취' 재채기와 맑은 가래 '비염'… '콜록콜록' 기침과 누런 가래 '축농증'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05/18 08:59
알레르기 VS 비알레르기
알레르기 질환과 헷갈리는 비(非)알레르기 질환이 있다. 같은 부위에서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서 보면 구별할 수 있다.
◆비염 vs 축농증=코가 막히는 공통 증상이 있다. 하지만 원인은 다르다. 하나이비인후과 정도광 원장은 "비염은 알레르기 반응으로 염증이 생겨 코 점막이 부어 코가 막히는 것이고, 축농증은 콧속 공기주머니인 부비동에 고름이 쌓여 막힌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에잇취'하는 가벼운 재채기를 하며, 맑은 가래가 나온다. 반면, 축농증은 '콜록콜록'하는 기침과 누런 가래를 동반한다. 축농증 환자는 몸에서 열이 나거나 치통이 나타나기도 하며, 눈 밑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축농증은 먹는 항생제로 치료하지만, 3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축농증 중 절반은 내시경으로 부비동을 뚫어주는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결막염 vs 각막염·안구건조증=어떤 안질환이든 대개 눈이 충혈되고, 뻑뻑해진다. 새빛안과병원 최진석 진료과장은 "이런 증상을 호소하며 안과를 찾는 사람 10명 중 7~8명은 안구건조증이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 다음으로 많은 질환이 알레르기 결막염이지만, 일반인은 증상만으로 이 둘의 차이를 알 수 없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심해지면 안구건조증을 일으킨다.
결막염과 각막염도 증상이 겹친다. 그러나 각막염의 대부분은 외상 때문에 생긴다. 눈을 심하게 비비거나 렌즈를 잘못 착용해서 눈동자에 상처가 나면 이 틈으로 세균이 침투해 각막염을 일으킨다. 각막염은 심한 정도를 떠나 어떤 형태로든 시력 저하가 나타나고 악화되면 까만 눈동자가 하얗게 변하기도 한다. 항생제를 통해 치료하지만 일단 떨어진 시력을 회복할 수는 없다.
◆천식 vs COPD=천식은 알레르기 체질을 가진 소아에게서 많이 발병하고, COPD는 장기간 흡연한 장노년층에게 생긴다. 하지만 성인 천식도 드물지 않기 때문에 두 질환을 헷갈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천식과 COPD는 기침을 심하게 하거나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공통점이 있다.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안중현 교수는"그러나 천식은 밤에 기침이 심하고, 천식 발작이 일어날 때만 호흡곤란이 오는 반면, COPD는 항상 호흡곤란에 시달리며 기침은 아침에 심하다"고 말했다. COPD는 간혹 객혈(피가 섞인 가래)이 나오며 가래의 색깔이 녹색에 가깝다. COPD는 흡입형 약물을 써서 증상을 개선하고 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