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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의대·의전원 | 가천대] 의·약·한의대 삼각편대 이룬 의생명공학 메카
김태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12/01 08:50
1998년 의예과 학생 41명의 입학을 시작으로 의료인 양성에 뛰어든 인천의 가천대 의학전문대학원이 불과 10년이 조금 넘은 현재, 국내의 대표적인 의료인 사관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가천의전원은 국내 최초로 의학전문대학원을 도입해 의학 교육 변화를 선도했고, 올 2월에는 약대를 유치했다. 최근에는 한의대를 보유한 경원대와의 통합이 결실을 맺어 의전원과, 약대, 한의대를 아우르는 의생명공학의 메카로 발돋음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
가천대 송석구 총장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의료인을 배출하는 기관은 생명공학과 인문학 등을 함께 아우르는 의과학자 양성의 산실이어야 한다"며 "우리 대학에 들어온 인재들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력을 갖춘 가천대 산하 뇌과학연구소 및 이길여암당뇨연구원, 경원대 산하 가천바이오나노연구원 등에서 교육받아 더욱 체계적이고 글로벌한 의료 인재로 성장해 한국의료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천의전원은 교육과정에 인문사회의학분야를 특별히 강화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전 학년 커리큘럼에 의철학, 의료윤리학, 의료정보학 등 여러 학문 분야를 넘나드는 교과목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기초-임상 완전 통합교육'을 목표로 모든 통합교육 교과목에 PBL(문제기반학습) 및 TBL(과제중심교육) 방법을 도입했다. 교수들이 일방적으로 하는 주입식 교육을 탈피해 의학적 사고력 향상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배양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또 '의무석사논문제도'를 도입해 학위 논문 작성을 졸업에 필요한 필수과목으로 요건화했다. 교육과정은 기존의 의과대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커리큘럼으로 무장했다.
신익균 총장은 "1·2학년 수업 운영은 오전에는 강의, 오후에는 PBL, TBL, e-Learning 등 전통적인 방법이 아닌 새로운 교육방법을 적용한 강의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활성화했으며, 3학년 1학기~4학년 1학기에는 통합임상실습 교육과정과 서브인턴십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선진국이 주목하는 첨단연구소에서 배워
가천의전원을 지원하는 학생들이 모집요강을 보고 가장 인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로 어느 의대에서도 볼 수 없는 최첨단 의료 인프라이다. 수천억원을 투입해 만든 가천대 산하 뇌과학연구소 및 이길여암당뇨연구원, 경원대 산하 가천바이오나노연구원 등은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주목할 정도의 연구력을 갖추고 있다.
가천대 신익균 부총장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의전원 학생들이 가천의전원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에서 임상과 연구에 참여함으로써 장차 의사로서뿐 아니라 의과학자로서의 자질도 함께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 남동구 길병원 병원단지에 650억원을 투입해 설립한 가천뇌과학연구소는 '바이오 의과학' 연구의 새장을 열고 있다. 뇌과학연구소는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조장희 박사(미국 캘리포니아대)를 소장으로 초빙해 PET와 자기공명영상장치(MRI)의 뇌 영상기술을 융합하는 '퓨전영상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난치성 질병 제어 기술 개발
가천의전원과 길병원은 포항공과대학교 의과학대학과 난치성 질병 제어 기술 개발에 함께 나서고 있다. 이들 대학은 이미 이길여암당뇨연구원에서 공동연구와 융합교육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동연구 개발, 인력 교류 및 양성, 공동 교육 지원 등을 시작했다. 약대를 유치한 것은 그 동안 가천대가 의생명과학에 파격적으로 투자한 노력의 결실이다. 내년부터 새 입학생을 받는 가천대 약대에는 향후 약 95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만5000㎡의 약학관을 신설하며 2014년까지 전임교원 24명을 채용해 교수 1인당 학생 수를 5명으로 유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