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돌출입 여부에 자가진단 함부로 했다간 위험!
헬스조선 편집팀 | 기고자=강동경희대병원 교정과 강윤구 교수
입력 2011/11/21 10:23
사람의 얼굴을 볼 때 눈 다음으로 시선이 가는 곳이 입 부분이라 한다. 그만큼 사람의 이미지 평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정교합 중 하나인 돌출입은 화난 인상처럼 보이게 하거나 어쩐지 촌스러운 인상을 풍기게도 한다. 얼굴 정면뿐만 아니라 옆얼굴 라인까지 망치는 돌출입에 대해 살펴보자.
돌출입을 유발하는 앞니와 턱뼈
돌출입은 동양인과 아프리카인에서 매우 흔한 얼굴형이다. 서양인은 돌출입이 그렇게 많지 않고 상대적으로 코가 높다 보니 반대로 입술이 들어간 형태인 함몰입을 심미적으로 좋지 않게 평가한다. 돌출입의 원인은 요소적으로 ‘치아성’과 ‘골격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치아성은 위 아래 앞니가 앞으로 돌출돼 발생하는 즉, 치아 때문에 발생하는 돌출입이다. 치아가 앞으로 뻐드러지다보니 그 앞에 얹혀 있는 입술도 같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골격성은 치아는 돌출되어 있지 않은데 턱뼈 자체가 앞으로 튀어나와 입술이 전반적으로 돌출되어 보이는 형태를 말한다. 원인 요소가 다르다보니 치료 방법도 다르다.
돌출입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코의 높이와 턱 끝의 돌출도이다. 실제로 치아나 턱뼈가 돌출이 아닌데도 코가 낮거나 턱 끝의 돌출도가 부족하면 상대적으로 입술이 돌출되어 보인다. 같은 원리로 입술이 돌출되어 있는데도 코가 높고 턱 끝의 돌출도가 강하면 돌출입으로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돌출입의 진단과 치료를 계획할 때는 치아와 턱뼈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주위 안면 요소와의 관계도 살펴야 한다. 즉 얼굴은 전체적인 하모니와 밸런스가 중요하다.
턱뼈를 뒤로 넣어주는 악교정 수술
앞니가 돌출되어 생긴 돌출입은 치과 교정 치료를 통해 앞니를 뒤로 넣어주는 치료법이 가장 보편적으로 적용된다. 턱뼈의 돌출로 생긴 돌출입은 악교정 수술(돌출입 수술)을 통해 턱뼈를 뒤로 넣어주는 치료법이 가능하다. 악교정 수술에도 치과 교정 치료는 필요하다. 즉 수술과 교정을 같이 진행하는 치료법이다.
수술에도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술법은 전방분절골절단술(Anterior Segmental Osteotomy: ASO)로써 턱뼈의 앞부분만 잘라 후방으로 밀어 넣는 방법이다. 또한 전통적이고 검증된 방법은 아니지만 근래에는 전체 턱뼈를 후방으로 밀어 넣는 양악후퇴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일반인들에게 양악 수술이란 용어가 많이 통용되고 있는데 이 수술법들은 양악 수술 영역에 포함된다.
치아의 돌출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앞니가 뒤로 들어갈 공간이 필요하다. 그 공간은 주로 송곳니 뒤에 첫 번째 작은 어금니(제1소구치)를 발치해 마련하며, 대부분의 돌출입 치료에는(교정 치료 혹은 교정 치료와 수술 치료의 병행) 영구치 발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누구에게든 영구치 발치는 기분 좋은 방법이 아닐 것이다. 양악후퇴술의 경우 증례에 따라 발치를 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돌출입을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양이 제한적이고 수술 범위가 넓어지는 단점이 있어 모든 증례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돌출입 여부에 대한 자가진단은 위험
최근 일부 치과에서 돌출입을 해소하기 위해 치아를 깎아서 보철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전통적인 돌출입 치료법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만 이상할 정도로 성행하고 있는 치료법이다. 치아 삭제량이 너무 많고 실제 돌출입 해소량이 크지 않아 비판을 받기도 한다. 또한 일부 성형외과, 치과에서 무조건적으로 돌출입 수술을 권유하기도 한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며 잘못된 수술은 함입된 입술 구조를 만들 수도 있다.
돌출입은 일반인이 보기에는 간단한 증상일 수 있으나 실제로 그 내면에는 주요한 원인 요소의 파악 및 주변 안면 구조와의 관계 등을 고려하여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워야하는 복잡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본원에 내원한 어떤 환자의 경우 본인이 돌출입인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코가 낮다고 생각해 코를 성형하기도 했다. 코가 높아졌음에도 치아의 돌출은 여전해 보기 좋지 않아 본원 교정과를 내원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 코를 많이 높여서 돌출입까지 해소하면 입술이 너무 후퇴되어 보이기 때문에 어렵다는 의견을 전하자 이에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얼굴 특히 입 부분의 심미성은 본인의 자가진단보다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치과 교정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Tip 1>돌출입을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
코 끝과 턱 끝을 연결한 선에서 윗입술과 아랫입술 간의 거리를 잰다. 평균적으로 윗입술이 선에서 약 2mm 나오고 아랫입술은 닿는다. 그러나 이보다 더 후방에 위치해야 심미적인 입술 위치로 여겨진다.
Tip 2> 돌출입의 대표적인 치료법
- 앞니를 뒤로 넣어주는 치과 교정 치료
- 턱뼈 앞부분을 잘라 후방으로 넣는 전방분절골절단술
- 턱뼈 전체를 후방으로 밀어 넣는 양악후퇴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