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입으로 숨쉬지마세요, 주걱턱 됩니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9/01/20 09:50
입으로 숨을 쉬는 아이들은 발육 부진과 치아부정교합 등의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에서 열린 동양의학회에서 발표된 ‘코막힘에 의한 구호흡 치료 및 상관관계 연구’의 논문에 따르면 코막힘 때문에 구호흡을 하는 아이들은 50.3%가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작았다. 또한 30.2%가 정서불안, 산만, 학습 부진을 나타냈으며 5.5%가 치아부정교합을 나타냈다. 육체적, 정서적 정상 어린이는 8.4%에 불과했다.
입으로 호흡하는 것의 가장 큰 원인은 비염이나 축농증 등 코 막힘 때문이다. 코가 휘어져 있거나 코 안쪽 조직인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진 것도 원인이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입으로 호흡하면 코로 숨 쉴 때보다 폐로 들어가는 공기의 양이 약 20% 적다. 코 점막에는 호흡에 필요한 상피세포가 분포하고 있어 흡입한 공기가 원활하게 폐로 들어가지만, 입에는 이런 조직이 없어서 공기를 폐로 보내는 작용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폐에서 흡수돼 혈액을 따라 뇌 등 온 몸에 공급되는 산소의 양도 그만큼 적어진다. 따라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작은 일에도 짜증을 잘 내게 된다. 또 성장호르몬이 최대로 분비되는 밤 중에 호흡이 잘 안돼 잠을 자주 깨면 성장발육에 지장이 올 수 있다.
또 코에는 호흡할 때 공기 속 이물질을 걸러주는 섬모(털)와 점막 조직 등이 발달돼 있지만 입에는 이런 장치가 없어 공기 중 이물질이나 세균 등이 몸 속에 들어오기 쉽다. 따라서 감기 등 감염질환에 더 쉽게 걸린다.
또 입호흡을 하면 침의 양이 줄게 된다. 입호흡을 하지 않는 아이들에 비해 입으로 호흡하는 아이들은 깨어 있을 때는 약 10~20%, 잠잘 때는 30~40% 가량 적다. 침이 마르면 세균이 잘 번식해 충치나 잇몸 병이 잘 생긴다. 또 주걱턱이 되기 쉬워 아랫잇몸이 점점 좁아져 치아 부정교합이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아이들의 입 호흡을 바로 잡아주려면 코 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김남선 원장은 "일반적으로 구호흡의 원인인 알레르기성비염, 축농증, 폴립 등을 없애주면 구호흡이 사라지고 이러한 코질환이 없는 경우인데도 구호흡을 한다면 호흡습관이 잘못 형성된 경우이므로 밤에 잘 때 마우스테이프나 호흡 보조기 등을 사용하면 구호흡을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