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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100m를 최대한 빨리 달릴 수 있는 시간은?
헬스조선 편집팀 | 도움말=임홍철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
입력 2011/07/01 09:10
인간이 10초대 벽을 깬 것은 지난 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다. 미국의 짐 하인즈는 9.95초라는 기록을 달성함으로써 10초대의 벽이 무너졌다. 이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약 36km의 속도로 달리는 것을 의미하며 1초에 약 10.2m를 달리는 것이다. 이렇게 100m를 최대한 빨리 달리려면 폭발적인 근육의 힘과 함께 빠른 스타트, 경기장의 바람 등 다양한 조건이 필요하다. 특히 100분의 1초를 경신하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스포츠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은 현재의 체형으로 인간이 최대한 빨리 달릴 수 있는 한계로 9.5초에서 이제는 9.4초대까지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0.01초의 승부에서 모든 요소는 변수로 작용한다. 그중에서도 통제가 힘든 것이 바로 바람이다. 뒤에서 시속 2m의 바람이 불면 바람이 전혀 없을 때에 비해서 남자는 0.1초, 여자는 0.12초 정도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앞에서 부는 바람인 경우는 기록이 저하되며 이 때문에 기록이 단축되었던 적도 있다. 뿐만 아니라 청각과 반응 속도 역시 매우 중요하다. 출발 신호를 받아들이고 근육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속도 역시 단축해야 한다. 보통 이 반응 속도는 최소 0.1초 정도이다.
사용하는 근육도 중요하다. 우리 몸에는 짧은 시간에 강한 힘을 발휘하는 근육(백근섬유)과 순간에 발휘되는 힘은 적지만 쉽게 지치지 않고 오랜 시간 꾸준하게 힘을 낼 수 있는 근육(적근섬유)이 있다. 단거리 달리기를 할 때는 적근섬유의 순간적인 힘을 끌어 올려야 하는데, 100m 육상선수들이 마라톤 선수들과 달리 신체가 근육질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단거리는 순간적인 힘이 중요한 만큼 유산소운동이 아니라 무산소 운동에 가깝다. 육상에서 유난히 많은 금메달을 따고 있는 자메이카인들의 근육에는 단거리를 잘 할 수 있는 유전자적인 요소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연구보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