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기형아 발생에 관한 잘못된 상식 바로잡기
헬스조선 편집팀 | 사진 조은선 기자
입력 2011/04/27 08:58
Q 태아의 모든 기형을 산전 진단할 수 있다?
A 태아는 자궁 내에서 직접 호흡하거나 먹고 배설하지 않는다. 모든 영양섭취와 산소공급이 태반을 통해 이뤄지므로 주요 장기에 기형이 있는 태아라도 출생 전에는 대부분 진단이 불가하다. 항문 폐쇄, 기도 폐쇄, 담도 폐쇄 등 주요 기형이 이에 해당하며, 출생 직후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서 발견하기도 한다. 담도 폐쇄가 있는 선천성 간질환이나 심방중격결손이나 동맥관 개존 등의 심장 기형은 출생 직후에 이상 증상을 초래하지 않으니 조기에 진단하기 어렵다. 유전성 대사질환은 유전자 검사 등을 하지 않으면 출생 후 수유를 시작한 후부터 증상이 나타나 산전 진단이나 출생 직후 진단이 어렵다. 신장이나 요도 이상은 요도감염 등의 합병증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야만 진단할 수 있다.
Q 선천성 기형은 고칠 수 없나?
A 기형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대의학의 발달로 심장 기형을 비롯해 완치가 가능한 선천성 기형이 늘고 있다. 완치가 불가능한 기형도 치료성적이 좋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산모의 배 속에 있는 태아를 직접 수술하는 시술법이 개발되고 있다. 그 밖에 완치는 못 하지만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는 별 지장이 없는 기형이 많다.
Q 기형으로 태어난 아이는 모두 장애아가 되나?
A 기형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모두 장애아가 되는 것은 아니다. 현대의학의 발달로 완치할 수 있는 기형의 종류가 늘고 있다. 심장 기형은 완치 가능성이 특히 높고 위 장관 폐쇄, 항문 폐쇄 같은 기형도 완치율이 높다. 구개열, 구순열 등 안면기형은 수술 흔적이 약간 보일 수 있으나 말을 하거나 음식물을 먹는 등 기능적으로 전혀 이상이 없다.
Q 선천성 심장 기형은 모두 수술해야 한다?
A 아기에게 심장 기형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할 필요는 없다. 심장 기형의 약 50%만 수술이 필요하고, 심실 사이에 구멍이 생기는 ‘심실중격결손’ 등 50%는 저절로 기형이 없어지거나 있어도 일상생활, 수명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
Q 산모가 몸 관리를 잘못해서 기형아가 생긴다?
A 산모가 태아의 기형을 일으킬 수 있는 술이나 담배, 카페인 등을 멀리했다면 몸 관리를 잘못해서 기형아가 생긴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특히 유전으로 생기는 기형은 부모 중 어느 한쪽에서 유전된 경우로 아기 엄마가 몸 관리를 잘했는지 여부와 상관 없다. 또한 일반적으로 수정 후 6~7주가 지나면 심장, 혈관, 뇌 등 중요한 장기의 형성은 이미 끝나므로 임신 초기를 지난 시기에 시작된 몸조리나 태교는 선천성 기형과 무관하다. 이 외에 수정과 분화 과정에서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생기는 기형은 산모가 몸조리를 잘한다고 해서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