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여성암 사망률 3위, 자궁경부암 100% 예방하는 법은?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1/03/22 09:02
자궁경부는 질 안쪽에 위치한 자궁입구로써,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 자궁경부암이다. 원인은 성관계로 인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의 지속적인 감염인 것으로 밝혀졌다. HPV는 감기바이러스와 같이, 성생활을 하는 여성의 약 80%가 평생에 한 번 이상 감염될 정도로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자궁경부암은 갑자기 생긴다기보다 암으로 진행되기까지 상당기간 전암단계를 거친다. 초기에는자각증상이 없다가, 점차 악화되면서 자궁경부 모양이 변하거나 궤양, 출혈 같은 통증을 유발한다. 성교 후 질 출혈, 질 분비물 증가 및 악취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며, 암이 주변 장기로까지 침범하게 되면 혈뇨, 허리통증, 배뇨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출혈 등의 증상을 겪고 난 이후에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상당부분 암이 퍼져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첫 성관계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결혼과 출산은 늦어지면서 자궁경부암 발병의 잠재성도 그만큼 커졌다. 따라서 성경험이 있거나 30대 이상의 여성이라면 최소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다.
이윤진산부인과의 이윤진 원장은 "자궁경부암은 원인이 밝혀진 만큼 조기검진 방법도 발달해 있어 미리 정기검진만으로도 암의 전단계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은 세포도말검사를 통해 진단 가능하다. 자궁경부의 세포변형 상태를 확인해 암 여부를 빠르고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접종도 권장된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암 발생원인의 약 70%를 차지하고 잇는 HPV 16형과 18형의 감염을 사전에 차단한다. 이외에도 자궁경부암과 연관성이 있는 10가지 HPV 유형에 대한 추가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어깨 근육주사로, 6개월 내 총 3회 접종을 요한다. 만약 3회 접종을 마치기 전 임신을 했다면 출산까지 미뤘다가 맞아도 무방하다. 9세부터 55세의 여성까지 접종이 가능하며 스케줄 대로 3회 접종 후에는 추가 접종 없이 면역력이 평생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윤진 원장은 "자궁경부암은 무관심 때문에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정기검진과 예방백신 접종을 통해 거의 100%에 가까운 예방효과가 있어, 검진받기가 민망하다는 이유로, 또 산부인과가 두렵다는 이유로 방치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