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공격적인 당신, ‘이 수술’ 받아서 해결!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02/23 09:09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이정교 교수팀과 국립서울병원 정신과 이태경 박사팀은 정신분열병을 앓고 있으면서 공격적 성향이 강해 가장 높은 단계의 약물 치료로도 전혀 조절되지 않았던 구모(男, 27)씨의 강박성 및 공격성 감소를 위해 지난 달 20일 싸이코서저리를 시행해 성공적으로 마쳤다.
구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중학교 입학 후 공격적인 행동, 환청, 환시로 입원 치료 후 2002년부터 국립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수술 후 예후 관찰 기간인 한 달이 지난 현재 정상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보이고 있다. 공격적인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상대방에게 집중하며, 물어보는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하고 병동에서 간단한 운동도 수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교 교수팀은 전극을 부착한 바늘을 뇌의 신경섬유의 일부에 넣어 고주파 전류를 흐르게 해 목표 부위를 파괴하는 수술인 ‘뇌정위적 양측 전방 피막절개술’을 시행했는데, 이 같은 정신질환 환자를 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을 싸이코서저리라고 한다. 싸이코서저리는 CT, MRI와 같은 정밀한 진단기구들이 발달함에 따라 기존보다 개발된 수술방법으로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심한 강박 증상과 일부 공격성 등의 증상을 가진 정신질환자들의 치료로 주목받고 있다.
이정교 교수는 "도파민 이상 분비는 정신과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번 수술은 이러한 도파민이 이동하는 변연계 연결통로의 일부분을 제거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라며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심한 강박 증상과 공격성과 같은 양성증상의 정신질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수술법”이라고 말했다.
국립서울병원 이태경 박사는 “환자의 공격성이 많이 줄었고, 강박적 행동의 감소로 집중력은 하루사이에 증가했다. 국제정신과학회 기준에 따라 수술 다음날부터 정신과 약물의 용량은 절반으로 줄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