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9일에 걸친 긴 설 연휴기간 동안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해외여행시에는 장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7명은 해외여행 중 배탈이나 설사 등으로 고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로바이오틱스 전문기업 쎌바이오텍이 회원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 72%인 288명이 해외여행 시 배탈이나 설사 등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흔히 '여행자 설사'로 알려진 이 질환은 대장균 등의 세균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하루 3~5번씩 설사를 하는 증상을 보이며 구역질이나 구토, 복통 등이 동반된다. 보통 하루나 이틀 정도가 지나면 증상이 좋아지지만 노약자나 어린이는 설사로 인한 탈수에 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행자 설사 환자의 10~20%는 고열, 혈변, 탈수 증상을 호소하는데 이 때는 전신감염 질환을 의심하고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한편, 여행을 할 때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를 상비약으로 챙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설사는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생긴 독소를 빨리 배출하라는 인체의 '방어 작용'의 하나이므로, 지사제를 먹어 인위적으로 설사를 멈추게 하면 유병기간을 더욱 길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설사가 잦거나 여행자 설사를 경험한 적 있는 사람이라면 지사제보다는 유산균 정장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유산균 정장제는 장내 유익균을 증식하고 유해균을 억제하여 설사 증상을 멈추게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설사가 있을 때 유상균 정장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빨리 호전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무엇보다 설사가 시작되면 탈수를 주의해야 하므로 틈틈이 이온음료나 보리차 섭취를 통해 설사로 빠져나간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Tip> 여행자 설사, 이것만은 피해야!
1. 수돗물이나 얼음도 위험, 병안에 밀봉된 음료는 O.K
2. 커피나 홍차 등 카페인 음료는 탈수를 촉진하므로 섭취 금지
3. 우유 등 유제품은 소화가 잘 되지 않으므로 섭취 금지
4. 지사제 복용은 피하고 유산균 정장제를 준비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