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감염으로 열이 나는 아이를 3일 이상 방치하면 반드시 신장에 상처가 남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요로감염은 세균이 요도→방광→신장 순서로 타고 올라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주요 증상이며, 곪고 터지는 염증 반응 과정에서 상처가 나면 아물어도 흉터가 남는다. 신장에 상처가 남으면 성인이 된 뒤 만성신부전증과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유기환 고대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요로감염으로 진단받은 아동 406명을 분석한 결과, 발열 후 3일 이내에 항생제 치료를 한 아동은 30%만 신장에 상처가 났다. 그러나 열이 난 지 3일이 지난 뒤에 치료를 시작한 아동은 100% 신장에 상처가 생겼다.

유기환 교수는 "요로감염은 3일 이내에 항생제 치료를 시작해야 신장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감염 아동은 감기 등으로 여기고 병원에 늦게 온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 요로감염을 앓는 아이는 발열이 시작된 지 평균 2.7일이 지나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 왔을 때 이미 신장에 상처가 생긴 아동이 47%(191명)였다.

유 교수는 "신장으로 들어온 수분과 노폐물은 방광을 거쳐 몸 밖으로 배출돼야 하는데, 신장에 흉터가 있으면 하수구가 막혀서 물이 빠지지 않듯 수분과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몸 안에 남게 된다"며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만성신부전증과 고혈압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