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매력적인 사람일수록 깐깐하게 평가받는다?
임현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0/12/23 08:56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매력적인 외모를 지닌 사람을 긍정으로 보기도 했지만, 평범한 외모를 지닌 사람보다 그 사람의 성격을 더욱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팀은 75명의 성인남녀를 5~11명으로 구성 된 여러 그룹으로 나눠 무알콜 칵테일을 마시면서 그룹 내 인원 모두와 3분씩 대화를 나누게 했다. 대화를 마친 후에는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람들의 성격을 평가하도록 했다. 평가는 심리학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다섯 가지 인성특징인 개방성(open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외향성(extraversion), 친화성(agreeableness), 정서안정성(neuroticism) 항목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 결과, 예상대로 사람들은 겉으로 보았을 때 매력적이라고 느꼈던 사람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 사람의 인성에 대해 평가할 때에는 매우 정확한 판단을 했다.
예를 들어 참가자 중 ‘제인(Jane)’이라는 예쁜 외모를 지닌 여자가 대화를 나눌 때 정돈된 모습과 관대한 태도 등 매력적인 모습을 보였고, 연구팀은 사람들이 이 여성의 성격 평가를 할 때 매력적인 분위기와 외모의 영향으로 본래의 품성보다 더욱 정돈되고 관대하다는 평가를 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관대하다’는 평가를 하지 않고 ‘정돈됐다’고만 표현하는 등 성격을 정확하게 꼬집었다.
연구를 이끈 제레미 비산츠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는 “우리가 책을 고를 때 겉표지를 보고 예쁜 책을 골라 더욱 자세히 읽게 되는 것처럼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에게 마음이 이끌리게 되는데, 흥미롭게도 매력적인 상대방일수록 호기심을 갖고 집중해서 대화를 나눈 후에는 그 사람의 성격을 더욱 정확하게 판단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처음 만난 사람의 첫 인상을 평가할 때에만 의미가 있으며, 오래 알고 지낸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12월 호에 게재됐으며, 심리과학 연구단체 ‘심리과학협회(Association for Psychological Science)’가 온라인으로 21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