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주근깨, 레이저 치료 잘못하면 기미 생긴다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12/15 08:35
피부트러블 올바른 치료법
여드름도 형태따라 치료법 달라 스테로이드 연고 잘못쓰면 악화
단순 피부관리는 근본치료 안돼
◆주근깨·기미 파장 다른 레이저로 치료
주근깨·기미 등 색소질환은 보통 레이저 치료로 없앤다. 이정욱 대한피부과의사회 부회장은 "색소 침착이 잘 되는 피부인지, 상처가 쉽게 낫지 않는 체질인지 등 환자의 피부 특성이나 색소질환의 원인이 되는 색소 세포의 위치 등을 고려하지 않고 IPL이나 색소레이저 등을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근깨는 표피층에 있으며 강한 레이저를 써야 제거된다. 반면 기미는 표피 아래 진피층에도 생기기 때문에 위치에 따라 파장이 다른 레이저를 쏴야 하며, 일반적으로 주근깨에 쏘는 레이저보다 강도가 약하다.
이 부회장은 "한 사람의 얼굴에 다양한 종류의 색소 질환이 공존할 수 있기 때문에 색소 질환이 있다고 무조건 파장이 넓은 IPL을 쓰면 안 된다"며 "그러면 주근깨를 치료하려다가 잠재한 기미를 자극해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색소 질환이 표피성인지 진피성인지 복합성인지 등을 정확히 진단해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없이 레이저 시술을 받으면 성공적인 치료를 장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스테로이드 연고 멋대로 쓰면 여드름 악화
여드름은 환자가 임의로 부적절한 치료를 하다가 상태를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피부 질환이다. 여드름은 단계에 따라 얼굴에 나타나는 형태가 다양한데, 피부과 전문의들은 형태와 단계에 따라 다른 치료법을 쓴다. 항생제나 비타민A 유도체 등 먹는 약을 쓸 때도 있고, 항균제나 피지선 억제제 등 바르는 약을 쓸 때도 있다. 약물로 좋아지지 않으면 여드름 부위에 직접 주사를 놓는 치료법 등을 사용한다. 그러나 어느 경우든 전문의는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연고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권철욱 대한피부과의사회 이사는 "환자가 약국에서 스테로이드가 든 종합 피부질환 치료 연고를 사서 여드름에 바르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면 부작용으로 모세혈관이 늘어나거나 안면홍조 등이 생기고, 여드름도 더 악화된다"고 말했다. 권 이사는 "스테로이드 연고는 여드름이 너무 심해서 피부가 가렵거나 붉어질 때 짧은 기간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스테로이드 연고를 써야 하는 경우는 전체 여드름 환자의 1% 미만"이라고 말했다.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단받고 치료해야"
지름이 0.5~1cm 정도의 점이 밀집한 오타양모반은 일반적인 점이나 기미 등과 구별해야 한다. 오타양모반은 멜라닌 색소가 진피층에 침착돼 생기는데 눈 주위와 광대뼈, 이마, 코 등에 회갈색의 미세한 점이 좌우 대칭을 이루며 밀집해서 나타난다. 권철욱 이사는 "오타양모반은 피부에 깊이 침투하는 레이저 치료를 5회 정도 받아야 뿌리까지 사라져 재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정욱 부회장은 "피부에 이상이 생기면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단받은 뒤 올바른 방법으로 치료해야 재발하거나 악화하지 않고 깨끗하게 낫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