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과 시술을 받을 때는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을 잠시 잊어야 할 것 같다. 최근 레이저 시술에서 두 가지 이상 섞어 치료하는 ‘칵테일 레이저’가 유행이다.
Q1‘칵테일 레이저’의 정체는 무엇인가? 기존에 있던 치료법인가?
레이저는 각각 고유의 파장이 있다. 따라서 치료 대상에 따라 효과를 볼 수 있는 레이저 종류도 다르다. 미백에 효과적인 레이저, 흉터에 효과적인 레이저, 혈관에 효과적인 레이저가 따로 있다. 그러나 최근 여러 가지 피부 고민을 한 번에 치료하기 위해 두 가지 이상의 레이저를 하루에 또는 단기간에 사용하는데 이를 ‘칵테일 레이저’라 부른다. 칵테일 레이저라는 별도의 레이저가 있는 것은 아니다.
Q2 평균적으로 몇 가지 레이저를 섞어 사용하는가?
환자의 피부 상태나 원하는 시술 분야에 따라 사용하는 레이저의 수가 달라진다. 최소 2가지, 많게는 5가지를 섞어 사용한다.
Q3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는 일반적인 레이저 치료에 비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고 들었다.
환자의 얼굴에 있는 색소와 흉터를 함께 치료한다고 가정해 보자. 기존에는 흉터치료를 먼저 끝내고 색소치료에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칵테일 레이저 요법은 흉터치료용 레이저 시술과 색소치료용 레이저 시술을 함께 사용해 그만큼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Q4 치료기간이 단축되는 만큼 피부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일반 레이저 치료를 자주 받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얇아진다는 우려가 있다. 칵테일 레이저 시술은 여러 가지 레이저를 한 번에 사용해 짧은 기간에 여러 가지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부작용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레이저에 경험이 많은 피부과 전문의와 피부재생 과정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치료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레이저 치료 후 피부가 얇아지거나 건조하다고 느끼는 것은 레이저가 진피층을 자극해 피부재생 주기를 앞당기기 때문이다. 흉터나 잡티가 사라지기 위해서는 각질이 생기고 떨어지는 과정에서 새 피부가 생겨나야 한다. 이런 현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서서히 호전된다. 레이저 치료 후에는 평소보다 자외선차단제와 수분크림을 자주 덧발라 피부를 보호한다.
Q5 많은 피부과에서 피부뿐 아니라 제모에 칵테일 레이저를 사용한다. 효과가 크게 달라지나?
이마선 제모에는 자연스러운 헤어라인을 만들기 위해 두 가지 이상의 레이저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제모는 말 그대로 ‘털 제거’라는 한 가지 목적만을 위한 시술이다. 몇 가지 기기를 사용하는지보다 얼마나 효과가 입증된 기기인지가 더 중요하다. 효과가 떨어지는 레이저를 다양하게 섞어 사용한다고 제모 효과가 상승하지는 않는다.
도움말 우승만(모델로피부과 청담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