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막걸리 다이어트'에 관한 의문점 3가지
강수민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조은선 기자
입력 2010/11/26 09:02
밥 대신 막걸리를 마시면 배고프지 않을까?
막걸리는 주원료가 쌀과 밀이기 때문에 다른 술에 비해 포만감이 있다. 순간적인 배고픔은 막걸리 한 사발로 견딜 수 있다. 문제는 막걸리를 마시고 난 다음 날이다. 술을 마시면 우리 몸은 지방 대신 알코올을 연소시키지만 탄수화물은 이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사용된다. 그래서 우리 몸은 부족한 탄수화물을 보충하기 위해 급히 음식을 찾는다.
평상시에는 굶어도 이런 욕구가 잘 일어나지 않건만 왜 술 마신 다음 날에 심해지는 걸까? 이유는 바로 알코올의 대사 과정에 있다. 평상시 간은 저장된 탄수화물이 떨어지면 지방이나 단백질을 이용해 포도당을 만들고 탄수화물처럼 사용한다. 그런데 알코올이 들어가면 간이 포도당을 합성하지 못해 유독 단 음식이 먹고 싶은 욕구가 강해진다. 결국 살을 빼기 위해 막걸리를 밥 대신 마실 경우 다음날 몸이 그만큼의 음식을 원하는 부작용을 겪는다.
밥 대신 막걸리를 마시면 건강에는 이상 없을까?
막걸리는 80%가 물이고 나머지 10% 정도는 식이섬유, 비타민B, 그리고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각각 2%, 0.8%로 한 끼를 대신하기에는 부족한 양이다. 만약 다른 음식 없이 막걸리로만 한 끼를 때운다면 영향학적으로 불균형을 초래한다.
하지만 영양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중독성이다. 막걸리는 6~8도로 다른 술에 비해 순하지만 같은 양을 매일 마시면 중독될 수 있다. 막걸리 다이어트를 할 경우 될 수 있으면 짧은 기간 안에, 단백질이나 탄수화물 등 다른 영양소를 조금씩 섭취하면서 실시한다.
막걸리로 살을 뺀다는 것이 가능한가?
대부분 술을 마시면 체중이 증가한다고 생각한다. 알코올의 열량은 7kcal. 이는 탄수화물 4kcal, 단백질 4kcal에 비해 높다. 그러나 알코올은 다른 영양소보다 먼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므로 살찔 염려가 적다. 그 밖에 막걸리에는 아미노산과 식이섬유가 많아 몸속 노폐물의 체외 배출을 돕고, 지방이 축척되는 것을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음주와 체중과의 연관성에는 다양한 이견이 있다. 실제 알코올이 체중에 미치는 영향은 성별, 유전인자, 체지방량, 음주량, 횟수, 음주 방법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안주 없이 과음을 하면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발열 반응이 증가해 체중이 줄어든다. 알코올 중독자 중 뚱뚱한 사람이 없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술은 많이 마시면 간이 나빠지고 중독될 수 있으므로 막걸리 다이어트는 절제할 자신이 없다면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