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뼈마디 시린 계절, 다양한 관절통 원인 분석

헬스조선 편집팀

요즘처럼 쌀쌀하고 흐린 날씨에는 유독 뼈마디가 쑤시고 아픈 사람들이 많다. 기압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면 평소 음압을 유지하고 있던 관절 내 압력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면서 관절 공간이 부풀게 된다. 이때 관절 속 윤활액 등의 물질이 증가하고 염증이 있는 부위에 부종이 심해지면서 평소보다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관절 통증의 다양한 양상과 그 원인, 통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퇴행성 관절염
; 무릎 관절 ‘뚝’ 소리 나고 오후에 심한 통증

# 67세 최모씨는 3년 전부터 서서히 양쪽 무릎에 통증이 생겼다. 주로 오후에 오래 걷거나 서 있으면 양 무릎이 붓고 아프며, 앉아서 쉬면 나아지지만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다. 또 오래 앉았다 일어설 때는 무릎에서 ‘우두둑’하는 ‘뼈비빔 소리’가 났고, 관절조직이 정상인에 비해 비대해진 상태였다.

결국 최씨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단받았다. 관절 연골이 손상되면서 연골이 닳아 없어져 무릎 뼈까지 손상된 것. 152cm의 키에 65kg으로 뚱뚱한 편이었던 최씨는 약 복용과 함께 체중을 5킬로그램(kg) 이상 감량하고 체중이 무릎에 실리지 않게 하는 운동처방과 허벅지와 장딴지 근육 강화 운동을 하라는 의사의 지시를 받았다.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면 주로 관절이 빨갛게 붓고 따끈따끈한 열이 나며, 관절의 크기가 커지고 만지면 아프다. 또 관절을 손으로 만져보면 무엇인가 만져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은 주로 무릎과 손가락, 고관절(엉덩이관절) 등에 잘 생긴다. 특히 무릎의 경우 심해지면 관절 안에 물이 차기도 하고 염증이 더 진행되면 다리가 활처럼 휘어 ‘O자형 다리’가 되고 다리를 절게 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60세 이상의 여성 환자가 가장 많다.

◆ 류머티즘관절염
; 아침에 뻣뻣하고 아픈 손가락 · 피로와 식욕부진, 주로 여성

# 68세의 양 모 씨는 수개월 전부터 양 손목과 왼쪽 세 번째 손가락 마디에 통증과 뻣뻣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통증이 있고나서부터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조금만 움직여도 극심한 피로에 시달렸다. 특히 뻣뻣한 느낌은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시작돼 점심시간 이후까지 지속되었다. 혈액검사를 받은 양 씨는 류머티즘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면역조절기능의 이상으로 만성적인 염증이 몸의 여러 군데에서 지속적으로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염증은 주로 관절에 잘 생기지만, 류머티즘 자체는 몸 전체의 염증반응과 연관된 전신(全身)질환이다.

류머티즘관절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3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데, 그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허리를 제외한 모든 관절에서 염증이 생길 수 있지만 환자의 90%이상이 손가락과 손목에서 관절염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아침에 깨어나면서부터 손가락이나 손목이 뻣뻣하게 굳는 ‘아침강직’현상이다. 대개 통증과 강직은 아침부터 시작되어 1시간 이상 지속되고, 병이 악화될수록 그 시간이 길어진다. 염증이 피를 타고 몸의 여러 곳으로 옮겨 다니면서 발생하는 것도 특징. 그밖에도 손가락이 구부러지거나 백조의 목과 같이 휘게 되는 ‘백조 목 변형’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의 60% 정도가 발병 초기에 피로감, 식욕부진, 근육통 등을 겪어 감기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 통풍
; 과음· 과식 후 엄지발가락 붓고 극심한 통증, 중년 남성 多

# 58세 되던 해 통풍 진단을 받았던 70세 김모 할아버지는 가끔씩 발작이 있을 때만 약을 복용해왔다. 얼마 전 오랜만에 과음을 했던 그는 새벽부터 양쪽 엄지발가락에 견디기 힘든 통증을 느껴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았다. 양쪽 엄지발가락 관절과 오른쪽 두 번째 발가락 관절이 붉게 부어있었다. X선 촬영 결과, 발가락 관절 부위가 좁아지고 뼈가 녹아난(골미란) 상태였다. 잠을 자던 중에 찾아온 급성 통풍 발작의 사례다. 당시 환자의 혈중 요산 농도는 9.8밀리그램(mg/dL)이었다. 정상 수치는 7밀리그램(㎎/dL) 미만이다.

통풍은 몸 속에서 요산이라는 물질이 과량 존재해 그것이 관절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여성보다 남성이 10배 더 잘 생긴다. 엄지발가락 관절 염증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데, 심하게 아프면서 뜨거워지고 부어오른다. 방치할 경우 통증은 일주일 정도 지속되고 마치 치료된 듯이 아프지 않게 되지만, 발작은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2년 이내에 다시 재발한다. 과음, 과식, 과로, 수술 등 발작을 유발하는 요인이 생기면 다시 격심한 통증이 생긴다. 이를 방치해 두면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하면서 발, 손, 손가락, 발가락 등에 요산 덩어리로 이루어진 결절이 나타난다. 결절이 터져서 치약 같은 하얀 물질이 배출되기도 한다. 그동안 축적되어 온 요산 덩어리다.

통풍은 단순히 뼈나 관절이 아픈 질환이 아닌 요산의 대사 장애에 의한 전신(全身)질환이다. 통풍과 고혈압이 함께 생기는 경우가 50% 정도이며, 당뇨병, 동맥경화 등 성인병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 관절통증 완화하고 염증 치료하는 방법
; 가벼운 통증 완화엔 ‘관절염 패치’… 알레르기 조심

지속되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시중에 판매되는 ‘관절염 패치’를 애용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러한 제품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 약물을 파스를 붙이고 있는 동안 일정한 농도로 아픈 부위에 직접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통증완화에는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염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는 못하는 한계가 있다. 또한 파스를 붙이면 약물이나 파스의 접착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흔히 ‘뼈주사’라고 부르는 주사요법으로 치료하는 경우도 흔하다. 뼈주사의 성분은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이다. 스테로이드 성분은 먹는 약으로 다량 복용하면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고지혈증, 백내장, 녹내장, 골다공증 등과 같은 부작용이 생겨 주로 관절 내 주사요법으로 쓰이고 있다. 관절 안으로 스테로이드를 주입하면 통증이 극적으로 좋아지는 효과가 있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다. 남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질병에 따라 가능한 적게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뼈주사를 장기적으로 남용하게 되면 먹는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그대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적정한 간격을 두고 맞아야 한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찜질은 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는 없으나 급성 관절통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관절 부위가 뜨거울 때는 얼음찜질을, 반대로 차가울 경우에는 뜨거운 찜질을 하면 도움이 된다. 반면 일부 환자들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며 부항 기구를 이용해 관절 주위의 피를 뽑아내기도 하는데, 이는 치료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 지네나 고양이를 먹는 등의 민간요법 역시 과학적인 근거가 밝혀지지 않았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운동을 통해 근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에 들어가는 영양분과 나오는 노폐물은 근육을 통해 확산하는 방법으로 이동하는데, 무릎 주변의 허벅지와 장딴지 근육이 튼튼해야 관절이 튼튼해질 수 있다. 수영이나 물 속에서 걷기, 자전거 타기, 요가 등 체중이 무릎에 실리지 않는 운동이 바람직하다. 조깅이나 등산과 무릎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연골이 더 많이 닳을 염려가 있다.

류머티즘관절염 역시 장기적으로 관절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요하다.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염증이 심할 때 운동을 하면 염증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운동보다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통풍 환자는 우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이요법과 더불어 매일 규칙적인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통풍 발작이 와서 발가락이나 발목에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체중이 발목이나 발가락에 실리는 운동보다는 수영이나 자전거타기 등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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