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즈대 마가렛 모리스 교수의 연구팀은 남성 쥐를 고지방 식단으로 비만이 되게 한 뒤 그 쥐가 낳은 딸을 관찰했다. 그 결과, 비만인 아빠 쥐에게서 태어난 딸 쥐들은 사춘기가 되기 전에 비만이 되었다. 또한 비만 쥐의 딸 쥐들은 호리호리한 아빠 쥐에게서 태어난 딸 쥐들에 비해 혈당 농도가 두 배 이상 높았고, 당을 조절해주는 인슐린 호르몬이 반 정도 밖에 형성되지 않았다.
딸 쥐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DNA가 비정상적 유전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정자의 DNA가 과도한 비만 식단에 영향을 받으면 이러한 유전 변이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유전변이는 642개의 유전자와 인슐린을 형성하는 췌장의 랑게르한스섬과 관련된 ‘유전자 메틸화’에 의해 일어난다.
모리스 교수는 "사람에게도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면 예비 아빠들은 긴장해야 할 것"이라며 "본인의 건강은 물론 미래의 딸이 비만이 되는 것이 싫다면, 반드시 건강식단을 섭취하고 적정 몸매와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아들 쥐 또한 아빠 쥐로부터 비슷한 영향을 받았으며, 이번 연구로 산업화 이후 당뇨병이 유행처럼 번진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에 20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