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에서 돌아오면 허리띠가 한 구멍 늘어나 있기 십상이다. 휴가지에서 일상의 긴장을 잊고 원없이 먹느라고 갑자기 찐 살 때문이다. 박민수 ND케어클리닉 원장은 "갑자기 찐 살은 되도록 빨리 빼야 한다"며 "2주일 이상 방치하면 몸이 불어난 체중에 적응하므로 빼기가 더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볕 더위에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몸이 축나서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한여름 바캉스 뱃살 다이어트' 요령은 따로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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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식도락으로 갑자기 늘어난 뱃살을 오래 방 치하면 불어난 체중에 몸이 적응해 빼기가 힘들어 지므로 되도록 빨리 빼는 것이 좋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첫째, 굶지 말고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조금만 먹는다. 사람의 위는 신축성이 큰 장기로 많이 먹으면 늘어나고 조금 먹으면 줄어든다. 따라서 바캉스 중 과식과 음주로 늘어난 위를 원래 크기로 돌려 놓아야 한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체력 소모가 많고 탈진하기 쉽기 때문에 절대로 무조건 굶으면 안된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무조건 금식하면 위의 크기는 줄지 몰라도 뇌에서는 식욕을 자극하는 매카니즘이 더 강화돼 식탐이 늘고 고칼로리 지방질 음식을 더 찾게 만들기 때문에 그만큼 요요현상이 쉽게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둘째, 감량 목표는 딱 휴가때 불어난 체중만큼만 잡는다. 그 이상으로 목표를 정하면 생각만큼 줄지 않는데서 오는 조급함 때문에 좌절감이 생겨 우울해질 수 있다. 우울감은 다이어트의 큰 적이다. 바캉스 후 다이어트의 목표는 '정상생활로 돌아가는 것+늘어난 살을 빼는 것'으로 만족한다. 셋째, 체중은 1주일에 한 번만 잰다. 살이 빠지고 있다는 느낌에 주목해야지 숫자에 주목하면 안된다. 박민수 원장은 "바캉스로 찐 살을 빼는 것은 많아야 2~3㎏ 줄이는 것이므로 체중 조절 속도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며 "시도때도 없이 체중을 재면서 조급하게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다이어트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넷째, 수분 섭취를 평소보다 2배 정도 늘린다. 뇌의 시상하부 쪽에는 배고픔을 느끼는 중추와 목마름을 느끼는 중추가 인접해 있다. 따라서 한여름에 목이 마르면 그만큼 허기가 더 강해진다. 물을 충분히 마셔서 물배가 차면 우리 뇌는 배가 부른 것으로 착각해 식욕도 줄어든다. 다섯째, 굳이 운동을 많이 할 필요는 없다. 여름철 지나친 운동은 그 자체가 노동이고 스트레스다. 무리해서 운동을 하면 몸의 밸런스도 깨진다. 평소 운동을 했던 사람이면 계속 하는 것이 좋고, 운동을 안했던 사람이라면 아침저녁으로 10분 정도씩 스트레칭 하면서 일상생활 활동량을 높이는 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