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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중역 간부들을 상대로 발표를 앞두고 있거나, 큰 경기를 앞둔 운동선수 그리고 중요한 시험을 앞든 수험생들이라면 몇날 며칠을 긴장감과과 압박감 속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곤 한다. 그러나 이때, 자신만의 행운의 부적을 지니고 있다면 그 일에서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예컨대, 과거 자신이 통과했던 면접이나 승진시험에서 입었던 복장과 같은 차림으로 다른 시험을 보러 간다면 붙을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자신에게만 통하는 행운의 마스코트나 부적을 지니고 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번 연구를 주도했던 독일 퀠른대학의 심리학과 조교수 Lysann Damisch는 “자신만의 행운의 동전이나 부적을 지니는 것은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높여주는 데 기여하고, 그것은 곧장 자신의 ‘수행능력’을 높여 주는 것으로 이어 진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에서 Damisch는 일부 실험 참가자들에게 각자 자신이 믿고 있는 행운의 부적이나 마스코드를 가지고 오게 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결혼반지부터 의미없어 보이는 돌맹이, 동물 인형 등 제각기 다양한 종류의 아이템들을 가지고 왔다. 실험 결과, 자신만의 행운의 부적을 가지고 있었던 참가자들이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에 비해 컴퓨터 메모리 테스트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른 평가 항목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른 재미있는 실험도 실시했다. 28명의 대학생들을 모집해 골프 퍼팅을 하게 했는데, 일부에게는 ‘행운’이라고 쓰여 있는 골프공을 주고, 다른 일부는 ‘재수 없는’이라고 쓰여 있는 골프공을 주었다. 그 결과 ‘행운’이라고 쓰여 있는 골프공으로 퍼팅을 한 실험자들이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

실제로 많은 골프 스타들 가운데는 자신만의 행운의 부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거나, 행운의 스티커를 선수복 일부에 부착하고 경기를 뛰는 경우가 많다.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은 대학시절 입던 NBA 유니폼 반바지를 입고 농구를 하면 더 농구가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또한 일요일 토너먼트 경기 때마다 빨간색 셔츠를 입어야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51명의 실험 참가 여성들에게 모터가 달린 판의 아주 작은 구멍에 그보다 더 작은 공을 넣어 모터를 완성하는 작업을 하게 했다. 이는 섬세한 손놀림이 필요한 세심한 작업이었다. 그러나 작업에 들어가기 전 “이 작업은 매우 단순한 작업이고 어렵지 않다”고 미리 얘기해준 여성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더 빠르고 어렵지 않게 작업을 완수 해 냈다.

사람들은 중요한 경기나 시험, 인터뷰 직전에 고조된 긴장감으로 불안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때 자신만의 행운 부적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고취되고 이것은 곧 ‘높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Damisch는 “물론, 행운의 부적이 매번 확실한 효험이 있어 시험 합격이나 경기 우승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자신만의 행운의 부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없는 것보다는 적어도 더 나은 효과를 가지고 온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미신심리학 교수 Stuart Vyse는 “자신이 믿고 있는 어떤 미신이 심리적 효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오랫동안 있어왔던 가설”이라며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작고 가벼운 동전일지라도, 그것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어떤 것이라면 그것은 당신에게 강력한 비밀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의 건강의료전문 사이트 헬스데이(HealthDay)가 7월 17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