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환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남은숙 강원대 간호학과 교수팀은 우선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43명을 대상으로 통증과 관절에 부종이 생기는 정도를 측정했다. 그런 다음 43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24명에게는 아로마 요법을 4주간 적용하고 나머지 19명(대조군)에게는 아무 처방도 하지 않은 채 4주를 지내도록 했다.

연구 결과, 아로마 오일을 바른 환자군은 통증 수준(설문지 측정)이 약 30%, 손으로 눌러서 부종이 관찰되는 관절의 수가 약 40% 감소했다. 반면 대조군은 통증이 약 1% 늘었고 부종이 관찰된 관절의 수도 약 7% 증가했다.
박성환 교수는 "각각의 아로마 물질에 들어 있는 아줄렌, 6-진저롤 등의 화학 성분이 환자의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혈중 스트레스호르몬 함량을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면 염증매개물질인 인터루킨-6의 작용이 억제돼 항염, 통증 감소, 진정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약물치료를 해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섬유근육통증후군 등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며 "아로마 요법은 이런 환자에게 보조적으로 사용하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아로마 요법은 시중에 판매하는 아로마 오일을 구입해서 환자가 직접 집에서 해도 된다. 로즈마리, 라벤더, 진저 등 한 가지 오일만 사용해도 진통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번 연구처럼 여러 가지 오일을 혼합해서 사용하면 효과가 더 좋다고 연구팀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