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외선을 주의해야 하는 계절이 왔다.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도 자외선 차단을 꼼꼼히 해야한다. 어린이의 피부는 어른에 비해 피부가 민감하고 약하기 때문에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가 벌겋게 되는 ‘일광화상’을 입기 쉽고, 성인이 돼서도 기미, 주근깨 등 색소침착이 촉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지은 차앤박피부과 원장은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야외 활동이 훨씬 많은데다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지 않아, 성인에 비해 평균 3배 정도 자외선에 많이 노출된다. 한 사람이 평생 받는 자외선을 모두 합치면, 20세 이전에 받는 양이 50~80%를 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20세 이전에는 햇빛에 노출이 되더라도 피부 속 색소세포인 멜라노사이드가 휴식기를 거치는 때가 많아 색소침착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 김지은 원장은 “하지만 20세 이후부터는 멜라노사이드의 활동기가 점점 길어지면서 어릴 때부터 피부 속에 축적된 멜라닌이 햇빛을 받으면 과잉 생산돼 기미, 주근깨 등 색소침착이 되기 쉽다. 15세 이전에 일광화상을 입은 횟수는 피부암(악성 흑색종)과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어린이라도 야외활동 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한다. 임이석 신사테마피부과 원장은 “어린이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는 외출하기 직전에 바르기 보다는 30분 정도 전에 발라야 충분히 흡수된다. 또 어린이는 눈을 잘 비비기 때문에 눈 주위에는 너무 많은 양을 바르지 않도록 한다. 한낮(10시~2시)에 외출하면 모자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구름 낀 날도 자외선 강도가 맑은 날의 50%, 안개 낀 날은 맑은 날과 같은 강도이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한다.
자외선B 차단지수(SPF)가 높을수록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할 때는 SPF10~20정도가 좋다. ‘++’로 표시되는 자외선A 지수(PA)는 2개 정도가 적당하다.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오일프리(Oil free) 등 저자극성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