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꽃가루와 황사가 겹쳐 호흡기가 특별히 고생하는 시기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사거나 렌트하는 사무실과 가정이 많다.
공기청정기는 오염 물질을 걸러내는 방식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각 방식에 따른 관리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오히려 호흡기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사용하는 사람이 호흡기 질환이 있으면 공기정화 방식별 장단점을 잘 따져보고 골라야 한다.
국내에선 필터식 공기청정기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여러 방식 중 대기오염물질 정화능력이 가장 좋다. 0.3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 먼지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황사 등을 걸러낸다. 진흙이나 은행나무 등으로 만든 생화학물질을 입힌 필터를 이용해 오염물질을 필터 안에서 아예 제거하는 기능을 갖춘 제품도 있다. 그러나 필터식은 3~6개월마다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 장기간 필터 교체를 하지 않으면 필터에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했다가 공기로 배출돼 오히려 공기를 오염시켜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음이온 방식은 미세먼지 외에 병원성 세균 등 미생물을 제거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그러나 음이온 생성 과정에서 오존이 부산물로 생성되는 단점이 있다. 건강한 사람도 오존에 장기간 노출되면 천식 기관지염 폐렴 등 호흡기질환이 생길 수 있다. 우리나라의 실내 오존발생 기준 농도는 0.05ppm 이하인데, 오존 농도 초과 제품이 판매될 수 있으므로 구입할 때 정부나 공신력있는 기관이 제품의 안전성을 인증해주는 'KS' 마크, '환경마크', 'CA' 마크 등을 확인한다.
습식 공기청정기는 물로 오염 물질을 흡착하거나 씻어내는 방식으로 공기정화기능 외에 가습 기능이 있다. 그러나 물청소를 주 1회 이상 자주 해야 한다. 또 물의 오염을 막기 위해 항세균제 녹조제거용 첨가제 등을 모두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전기집진식 제품은 정전기 효과를 이용해 다량의 먼지를 고온의 집진판에 흡착해 제거하므로 미세먼지가 많을 때 효과적이다. 그러나 미세먼지까지 걸러내는 기능은 필터식보다 떨어진다.
어느 방식이든 공기청정기는 제품에 표기된 사용 면적보다 1.5~2배 용량의 제품을 선택하는게 좋다. 제품에 표시된 면적은 대부분 최대 사용 면적으로, 여기에 딱 맞추면 공기정화 효과를 충분히 보기 어렵다.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제품마다 집진 소음 탈취능력 등을 검증한다. 제품 표면에 'CA(Clean Air)' 마크가 붙어 있으면 협회에서 인증받은 제품이다.
/도움말=이철민 한양대 환경및산업의학연구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