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뱃살 빼주고 젊어지게 하는 성장호르몬 주사 인기"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9/12/16 14:23
태반주사, 마늘주사 등 다양한 안티에이징 주사 중에서도 최근에는 성장호르몬 주사가 인기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원래 왜소증 환자의 키를 키우는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미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성장호르몬을 항노화요법의 하나로 승인해 널리 사용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10여년 전 도입돼 항노화클리닉이나 피부과, 성형외과 등에서 활발하게 시술되고 있다.
성장호르몬은 에너지 대사를 관장하여 지방을 분해하고 근육을 만들어주며 젊음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키가 다 크고 난 사춘기 이후에도 분비되는데, 20대부터는 매 10년마다 14.4%씩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어 60대가 되면 20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권용욱 AG클리닉 원장은 “성장호르몬의 단백질 합성과 지방분해를 촉진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근육, 뼈, 면역 물질들이 단백질로 이뤄져 있는데 성장호르몬은 노화로 인해 떨어진 기능을 좋아지게 하여, 근력과 탄력을 회복시키고, 면역력도 좋아지게 한다. 특히 복부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말했다.
성장 호르몬 주사 요법은 주로 40~50대에서 많이 시행된다. 30대까지는 따로 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다. 피를 뽑아 IGF-1(간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양 성장인자)을 측정해 200ng/mL이하로 나오면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팔이나 배에 주사로 맞으며, 최근에는 주 1회 맞는 타입도 나와 있다. 초기에 손발이 붓는 부종이 약 15%에서 발생하고 근육통도 드물지 않게 나타날 수 있지만 건강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비용은 한달에 50~90만 선으로 비교적 고가다.
김성운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성장호르몬은 노화에 따른 각종 증상들을 개선시킬 뿐 아니라 성기능과 뇌기능 향상은 물론 심장병, 뇌졸중 같은 만성질환의 위험을 낮추어 주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