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가을답게 병원 내에도 독서 열풍이 한창이다. 환자 병동에는 때 아닌 책잔치가 열렸다. 책 배달 서비스, 도서관 운영,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 등 내용도 다채롭다. 넘어진 김에 쉬다간다고 병실에 누워있는 동안 책 한 권은 ‘뚝딱’ 이다. 병원에 부는 독서열풍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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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왔습니다~” 침대까지 책배달 서비스

입원을 하게 되면 침대에 고정된 채 TV만 보는 병실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관절척추 전문 인천바로병원은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입원 환자에게 책을 배달해 독서를 돕는 ‘찾아가는 도서대여 서비스’를 한다. 매일 오전 10시 100여 권의 책이 담긴 북카트가 병실을 돌면서 환자의 취향에 맞는 책을 추천한다. 이철우 인천바로병원 원장은 “회진을 하다보면 환자들이 대부분 TV를 보거나 따분해 하는 것을 보고 뭔가 환자에게 도움될 만한 이벤트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북카트를 고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북카트는 관절척추 환자들이 대부분 거동이 불편하고 작은 충격에도 후유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고안된 서비스다. 병실까지 배달해주는 책배달 서비스로 인해 입원 환자는 평소 접하지 못했던 책을 손쉽게 읽을 수 있고 치료를 위한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척추 수술을 받은 이모씨는 “수술 후 움직이기가 힘들어 답답하고 심심했는데 이렇게 쉽게 책을 읽을 수 있으니 따분하지 않아 좋다. 책 한 권으로 병실 분위기가 카페처럼 바뀌었다”고  말했다. 현재는 의료진과 병원직원에게 도서를 기증받고 자체적으로 구입하고 있으나 앞으로 지역주민과 지역단체의 기증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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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저자와의 만남’

보건복지가족부 선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다사랑한방병원은 지난달 개원 1주년을 기념해 유명 작가와 함께 책 읽는 시간을 가졌다. 소설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 씨를 초대해 알코올의존증 환자 엄마들과 그 가족들에게 책의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이었다.

병원의 초청으로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특별 강연을 가진 신 씨는 강연을 통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자식과 가정을 위해 헌신하는 엄마의 모습을 소설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는데, 이곳에 계신 엄마들도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며 “하루빨리 회복해서 가정으로 돌아가 이전에 잘못했던 일들에 대한 반성의 크기 만큼 화목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다사랑병원 의료진이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환자와 환자 보호자를 위한 필독서로 선정함에 따라 이뤄졌다. 자신을 알코올중독자라고 칭한 한 여성 환자는 “강연 소식을 듣고 책을 구입해 읽었는데, 못난 딸 때문에 멀리서 고생하고 계신 엄마를 위해 살아계실 때 잘 해드려야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고. 다사랑병원은 지속적으로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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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안에 ‘북 카페’ 등장

북 카페 수담(壽談)은 광동한방병원의 자랑이다. 병원을 들어서면 마주 보이는 한쪽 벽면에 천 여권으로 채워진 서가가 있고 그 앞으로는 큰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또 한쪽에는 의료진이 추천하는 오늘의 한방차가 마련되어 있어 ‘생명을 이야기하다’는 카페명 ‘수담’의 의미대로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차를 마시며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건강, 인문, 예술, 경제 분야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 엄선된 책, 천 여권을 비치하여 병원을 내원하는 고객과 입원환자에게 제공하고 있고 매달 신간 서적을 구비하여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간 소식을 알리고 있다. 처음에는 일정량의 책 분실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회수율이 좋을 뿐 아니라 오히려 도서를 기증하겠다는 고객이 늘어나 기증받은 도서가 400여권에 이르고, 본인이 쓴 책을 기증하는 사례도 있다.

이강남 광동한방병원 이사장은 “치료는 몸과 마음과 정신, 모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북카페를 운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