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당뇨병환자 '운전중 저혈당' 예고없이 올 수도
이동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9/11/03 23:43
의식 잃게 돼 큰 사고 우려
혈당 수치 미리 체크하고 당분 높은 음료 차에 준비를
―운전하다가 저혈당 전조증상 없이 바로 의식을 잃을 수 있다는데?
일반적으로 혈당이 떨어지면 몇 끼니를 걸렀을 때처럼 우선 허기가 지고, 눈앞이 침침해지면서 어지럼증을 느낀다. 하지만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은 사람이나 저혈당 증상을 평소 자주 겪은 환자는 전조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이를 저혈당 무감지증이라고 하는데, 이 상태에서 바로 경련을 일으키거나 의식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사람은 운전하기 전 혈당 수치를 미리 체크해 봐야 한다.
―운전 중 혈당 조절에 초콜릿이 효과가 없나?
초콜릿은 혈당을 올리는 효과가 확실히 있지만, 지방 성분이 많아서 먹은 뒤에 혈당이 올라갈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운전 중에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대처하기에는 부족하다. 당분 함량이 높으면서 흡수가 빠른 주스, 탄산음료, 요구르트, 설탕물 등이 운전 중 위기 상황에 즉시 혈당을 올려준다. 차에 이런 음료를 비치해 두는 게 좋다.
―당뇨병합병증도 운전할 때 위험 요인이 되나?
당뇨병의 중요한 합병증인 망막병증이 심하면 사물이 군데군데 보이지 않는 증상이 생겨서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망막병증 증상도 갑자기 악화할 수 있다. 평소에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은 안과에서 망막 검사를 받아야 안전 운전을 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가 장거리 운전을 하기 전 챙겨야 할 점은?
평소에 먹는 약이나 인슐린 주사로 혈당을 조절하고 있으면 빈 속에 운전에 나서지 말고, 반드시 요기를 한 뒤에 운전대를 잡아야 갑작스러운 저혈당을 예방할 수 있다. 차 안에 사탕과 당분이 든 음료 등 간식을 미리 준비해 두자. 또, 자가혈당측정기를 차에 비치해 저혈당 유사 증상이 나타날 때는 차를 세우고 즉시 체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