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권고 규칙 상당수 어겨
박신인 경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07년 수도권 초·중·고교 257곳을 대상으로 학교 급식에 사용하는 딸기와 바나나를 어떻게 세척하는지 조사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급식의 위생관리 지침서'는 과일을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는 애벌 세척을 하고 일정한 농도의 염소 소독제에 5분간 넣어 살균한 뒤, 먹는 물로 2~3번 마무리 세척을 하도록 권장한다. 또, 염소 소독제는 재사용하지 않도록 권장한다.
그러나, 이 조사 결과, 염소 소독을 아예 하지 않는 학교가 10.9%, 염소 소독제를 재사용하는 학교가 40.5%으로 나타났다. 염소 소독제의 농도가 적절한지 확인하지 않는 학교는 8.9%였다. 애벌 세척과 마무리 세척을 하지 않는 학교도 각각 10 .9%였다.
지난해 국내의 전체 식중독환자 중 40%가 학교에서 발생했을 정도(식품의약품안전청 자료)로 학교 급식시설은 식중독 위험지역이다. 특히, 과일은 가열을 하지 않고 먹기 때문에 식중독 위험이 더 높다.
김정목 목포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학교 등의 급식시설은 과일에 있는 살모넬라균, 미스테리아균, 병원성 대장균 등 식중독균을 없애기 위해 염소 소독제를 이용해야 한다"며 "또한 염소 소독제는 재사용하면 살균 효과가 크게 떨어지므로 한 번만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마무리 세척을 하지 않으면 남아있는 염소가 음식의 성분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발암물질 등이 생성될 수 있다.
조사 대상 학교 중 급식 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학교는 75%, 급식업체에 위탁하는 학교는 25%였다. 이 조사 결과는 올 2월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