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강력접착제로 '그곳'이 붙었다면?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 김주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최근 해외에서 순간접착제와 관련된 ‘엽기적인 사고’가 있었다. 미국 위스콘신주(州)에 사는 도니사 데이비스 씨는 5명의 여성과 바람을 피우다가 부인에게 처절한 복수를 당했는데, 내용인즉 데이비스의 부인이 함정을 만들어 남편을 유인한 후 눈을 가린 뒤 남편의 ‘그곳’에 순간접착제를 발라 배에 붙여버린 것.

일반적인 강력접착제에는 알칼리 성분이 포함돼있어 피부에 묻으면 단백질이 변성되며, 자극성 피부염을 일으킨다. 심할 경우 화상을 입히기도 하는데, 접착제에 닿았을 때 피부가 화끈거리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광렬 한양대 구리병원 피부과 교수는 “묻은 면적과 양, 시간이 적으면 자극성 피부염에 그치지만 정도가 심하면 화상을 입은 것 같이 피부가 엉망이 된다”고 말했다.

우리 일상 생활에서도 순간 접착제를 바르다가 손가락에 흘러 손가락이 붙거나, 바닥에 흘린 것을 맨발로 밟아 발바닥이 붙는 등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쓰는 방법은 아세톤, 식용유 등으로 문질러 떼어내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오히려 자극성 피부염이나 감염 등 2차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광렬 교수는 “다른 어떠한 방법보다 물을 쓰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피부에 묻은 본드 때문에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들을 치료할 때도 식염수를 쓴다. 여 교수는 “접착제가 묻은 직후에는 흐르는 식염수나 물에 피부를 살살 문질러가며 세척해 본드를 제거하고, 눈에 본드가 묻었을 때도 수액 2L 정도를 방울 떨어뜨리듯 천천히 흘려서 치료한다”고 말했다.

단, 시간이 너무 지나서 접착부위가 딱딱하게 굳으면 2차 손상을 감수하고서라도 아세톤을 써 떼어낸 다음 빨리 병원 응급실로 가는 것이 좋다. 데이비스씨는 어떻게 됐을까? ‘사건’ 직후 호텔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해 응급실에 후송돼 치료받아 큰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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