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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수술, 재발한다?

김우정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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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코골이 치료는 “코골이 수술”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그런데 10여 년 전 레이저 코골이 수술을 받은 사람들 중에 코골이가 재발하는 사례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과거 레이저 코골이 수술, 80-90% 재발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수면전문의는“현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레이저 구개성형술’을 받은 환자의 약 80%~90%이 재발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저 구개성형술이 코골이 재발률이 높고,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 2002년경부터 미국 수면의학회는  수면 무호흡증 환자에게는 절대 이 수술을 하지 말고 단순 코골이 환자에게만 선택적으로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코골이 환자뿐만 아니라 수면 무호흡 환자들에게까지도 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의 모든 코골이 수술의 만병통치처럼 여겨졌던 레이저 구개성형술이 왜 최근 들어 문제가 되고 있는 걸까? 레이저 구개 성형술은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돼 1988년 국내에 도입됐다.  기존 코골이 수술은 전신마취로 1시간 정도 걸린다. 하지만 레이저 구개성형술은 부분 마취상태에서 10여분 만에 끝날 정도로 간편하다는 장점 때문에 개원 이비인후과 및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수술을 하면 오히려 수면무호홉증이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한진규 수면전문의는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치료 시 조직을 자르는 데 쓰이는 레이저의 높은 온도 때문에 잘린 부분의 조직이 수축, 경화되어 화상을 입은 피부가 쪼그라들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도가 오히려 좁아져 수면 무호흡증이 호전되지 않고 악화 될 수 있다.

재발된 코골이 수술 환자, 정확한 원인 치료 받아야

미국 수면 전문의들은 “10-20년 전쯤‘레이저 구개 성형술'로 코골이 수술을 받은 사람이 다시 코를 골거나 골지 않더라도 수면 무호홉증이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로 정확한 원인을 알아 낸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심혈관 장애 및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코골이 수술을 받았어도 재발한 경우엔 대부분 혀뿌리 뒤가 막히는 경우가 많다. 치료 방법은 자세 치료기 (옆으로 자는 베개), 잘 때 혀를 앞으로 빼내는 구강 내 장치, 양압 치료, 턱전진수술법 등이 있다.

이 중 수면다원검사에 따라 가장 알맞은 치료 방법을 찾도록 한다. 심혈관에 효과적이라고 입증된 치료는 양압 치료가 유일하다. 그러나 자른 목젖을 또 자르면 양압 치료 시 입으로 공기가 새는 부작용이 발생될 수 있어 주의한다.  수술방법의 선택은 이비인후과, 치과, 수면전문의가 협진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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