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코골이, 얼굴만 봐도 안다
입력 2009/02/23 18:52
잠은 분명, 모든 인간이 취하고 있는 가장 편안한 휴식의 상태의 상태이다. 그렇지만 밤이 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편하게 수면을 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고 싶은데 잠이 오지 않는 불면증, 깊은 잠을 방해하는 코골이, 자다가 숨을 주기적으로 멈췄다 쉬는 수면무호흡증은 대표적인 수면질환이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일시적인 아닌 오랜 시간을 두고 따라다닌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빈도수와 정도는 증가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소아 때부터 나타나는 증상도 적지 않다.
얼굴만 보고도 코골이가 있는지 추정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오랜 기간 앓고 있던 수면무호흡이 얼굴형태를 변화 시키기 때문이다. 호흡량이나 숨쉬는 방법, 수면의 방법과 질에 따라 인중이 길어지거나 턱이 뒤로 밀리는 형태까지 유발 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이 성인이 된 후 발생된 경우라도 겉모습만 보고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만큼 수면무호흡을 가지고 있는 경우 전형적인 신체적 패턴이 있기 때문이다.
수면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대표적 유형
1. 아데노이드 페이스 (Adenoid face) –얼굴길이와 인중이 길고 바보스러워 보이는 인상
일반적으로 ‘말상’이라고 부르는 유형이다. 외형적으로 보이는 특징은 얼굴이 길면서 인중이 길고, 턱이 뒤로 밀려 있는 (무턱) 얼굴형을 가지고 있다.
이런 얼굴 형태를 가진 사람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비중격만곡증, 만성 비염,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소아에서부터 코골이가 있던 경우 흔하게 볼 수 있는 얼굴형으로 아데노이드 편도의 비대로 인해 주로 나타난다. 아데노이드 편도가 커지면 코로 호흡을 못하고 입으로 하게돼 아래턱이 비정상적으로 성장하게 되고, 상악과 하악의 부조화로 얼굴형이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어린이가 코를 골거나 코에 문제 있는 경우는 4~6세 사이에 교정이 필요하다. 이때 교정 시기를 놓치고 턱뼈와 얼굴 뼈가 성장하게 되면 입이 벌어지고, 인중이 길어져 바보스러운 인상을 줄 수 있다. 또 이런 경우 특징은 거의 치아교정기를 착용하거나 치열이 심하게 불규칙하다는 것이다. 보통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 윗입술에 무력감을 주고 윗치열이 좁아지고, 위에 앞니가 심하게 앞으로 뻐드러지면서 치아부정교합을 만들기 때문이다. 부정교합의 정도도 심하게 일어나 보통 학령기를 전후 해 교정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치아교정 전 부정교합의 원인이 코의 문제로 인한 구강호흡에 있지 않은지 확인이 필요하다.
2. 목이 짧고 굵은 형
목이 짧거나 굵은 경우 심각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목 안쪽으로 살이 쪄서라고 할 수 있는데, 코골이 환자의 90%가 목젖이나 편도가 두꺼운 양상을 보인다. 이는 목주위 뿐만 아니라 구강과 이두조직에 지방질의 축척을 일으켜 상기도의 직경이 좁아지면서 협착이 잘 생겨 수면무호흡을 유발하게 된다. 수면무호흡이란 자면서 10초 이상 호흡이 중단되는 증상을 말한다. 1시간 동안 5회 이상 수면무호흡이 일어나거나, 하룻밤 동안 30회 이상 일어나면 수면무호흡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수면 중 호흡이 멈추는 증상은 상기도 직경이 좁아져 공기가 통과하는 상기도의 부분폐색에 의하여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목이 굵고 짧은 경우 주위조직으로 인해 기도가 충분히 열리지 않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여부를 짐작 할 수 있다.
또 목이 짧고 굵은 경우는 대부분 비만한 경우가 많이 이도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에 영향을 미친다.
3. 코가 휘어있는 형
휜 코는 코 질환과 함께 코골이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코 안쪽의 뼈가 휘어있다면 코골이를 할 빈도수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코가 휘는 것은 작은 부상으로도 쉽게 나타날 수 있는데, 비중격 연골이 비뚤어지면서 콧속의 공기 흡입량이 균일하지 않게 돼 막히는 현상이 나타난다. 콧속이 막히면 구강호흡을 하게 돼 몸과 입이 계속 마르고, 아래턱의 비정상적인 성장을 유발할 수 있다.
성형수술을 통해 코 모양을 바로 잡았더라도 안쪽에 휘어있는 비중격 연골이 휘어있는 상태라면 기능상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한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히는 증상이 있다면 눈에 띄게 코가 휘어 있지 않더라도 비중격연골의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코뼈가 휜 비중격 만곡증외에도 알레르기성 비염, 비부동염, 만성비염 등 코 질환은 모두 코로 숨쉬는 것을 방해하고 구강호흡을 하게하는 문제를 갖고 있어 수면질환과 더불어 턱뼈성장, 얼굴형에도 전반적인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4. 연령에 비해 빨리 나타나는 다크써클과 콧등에 잔주름
눈밑부분에 지방이 쌓이거나 색소가 침착 되어 눈밑에 그늘이 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 다크써클이다. 이런 다크써클은 노화나 피로로 인해 주로 발생하는데 이런 원인 없이 어린 나이에 나타나는 다크써클은 심각한 알러지비염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비염도 코골이를 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만성적인 비염이 있는 경우 코골이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알러지비염이 있는 경우 다크써클이 나타나는 것은 눈밑에 혈관이 많이 분포하고 비염으로 인해 이 혈관에 울혈이 생기기 때문이다.
콧등에 잔주름이 생기는 이유는 역시 알러지 비염이 있는 경우 코를 습관적으로 만지게 되어 오랜 기간 계속되면 콧등이 반질반질해지고 잔주름이 생기게 된다.
때문에 코의 문제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가지고 있는 경우 눈밑과 콧등주름을 보고 심한
알러지 비염을 동반한 코골이 여부를 짐작할 수도 것이다. 코가 막혀는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 산소호흡량이 적어 쉽게 피로를 느끼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도 함께 동반된다. 잠을 깊게 자는 못하는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5. 살이 빠질 이유가 없는데도 지나치게 마른 경우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사람이라면 상기도저항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여기에 낮에 심각하게 피곤함을 느낀다면 의심의 여지는 더욱 커진다.
상기도 저항증후군은 단순 코골이와 심한 수면무호흡증의 중간상태를 이루는 수면질환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객관적인 수면무호흡 없이 자는데도 호흡 노력은 증가해 본인도 모르게 뇌가 자주 깨면서 깊은 수면을 방해하는 질환이다.
보통의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환자들은 비만인 경우가 많고, 눕자마자 잠든다고 할 정도로 낮동안의 피로로 인해 쉽게 잠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마른 체형의 상기도저항증후군의 경우는 낮 동안 피로가 심한데도 불구하고 밤에는 쉽게 잠들기 어려운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기도 저항증후군이 수면을 방해하는 이유는 저호흡이 유발되고, 자면서 산소량이 일정하게 유지가 안되면 호흡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호흡에 의해 뇌가 각성되고 낮 동안 졸림증 등의 증상은 수면무호흡과 같다.
특히 증상이 없이 나타나는 수면질환이라 본인이 수면질환을 가지고 있는지, 피곤함의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불면증과 자고 일어난 후 입마름 증상, 오전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낮에 피로가 심한 마른체형이라면 상기도 저항증후군이 아닌지 검사가 필요하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은 얼굴형이나 모양, 주름, 다크써클 등을 보고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등을 유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고혈압은 8배, 심장마비, 뇌졸중은 2.3배 이상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질환의 올바른 치료를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수적이다. 뇌파, 근저도, 심전도, 호흡 등 정확한 거사를 통해 수면질환의 유무와 빈도수, 경증의 정도를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치료를 통해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