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나는 어떤 코골이?
김우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8/11/04 13:21
코골이도 잠을 잘 자는 코골이, 불면증을 유발하는 코골이 등 종류가 여러가지다. 나의 코골이는 어떤 타입일까?
수면 중 누워 자는 하는 자세는 서 있는 자세보다 중력을 더 받아 낮에 비해 수면 중에는 혈중 산소 포화도가 떨어진다. 이때 심장과 뇌에 무리가 갈 정도로 혈중 내 산소가 저하되면 폐가 산소 증가를 위해 펌프질을 시작한다. 이로 인해 기도내 처진 살들이 떨려 나는 소리가 코골이다. 똑같이 코를 골아도 혈중 내 산소가 떨어지는 정도와 시간에 따라 코골이 종류가 구별 된다.
항상 피곤하고 졸린 코골이 - 과수면증 코골이
우리가 흔하게 보는 전형적인 남성형 코골이다. 소리가 우렁차고 본인은 항상 잘 잔다고 생각하지만 수면다원 검사는 깊은 잠을 못 자는 것으로 나온다. 항상 피곤하며 소위 머리만 대면 잘 수 있는 과수면형으로 점심 식사 후에 자고 싶은 충동을 자주 느낀다.
남들이 보기엔 잠을 잘 자므로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에 쉽게 뇌졸중이나 심장마비로 병원을 찾을 수 있어 주의를 요하는 타입이다. 치료는 숙면을 유도 시키는 양압기 치료가 우선적으로 권장하고 일부 환자에게서는 수술도 적용된다.
쉽게 잠 못 들고 예민해지는 코골이- 불면증 코골이
이 유형은 마른 여성에게 많고 불면증을 유발하며 코고는 소리는 약하다. 사람은 허리가 S 라인이고 목이 C 라인이므로 자세를 똑바로 자야 숙면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타입은 똑바로 누우면 호흡에 방해를 받아 자주 뒤척이며 이 과정 중 잦은 각성이 발생돼 숙면이 어렵다.
또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이 있다(구강호흡). 코에 문제 있거나 코와 입으로 연결된 중간 통로에 문제가 있으면 입을 벌리며 수면한다. 입을 벌리고 수면을 취하면 얼굴 구조상 혀가 뒤로 빠져 호홉이 곤란해진다. 따라서 체내 산소가 일정량을 유지하지 못해 본인도 모르게 호흡이 빨라지거나 숨을 크게 쉬려고 노력한다. 저혈압, 입마름, 우울, 불면, 소화 장애, 관절병 등과 관련이 많다. 치료로는 자세치료기, 구강내 장치 등이 권장된다.
수면 중간에 자주 깨는 코골이-뇌졸중 코골이
체내에 산소가 부족해지면 우리 몸은 잠을 깨운다. 수면 중에 산소가 떨어지면 심장과 뇌가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은 왜 깨는지 알지 못한다. 특히 새벽 3시에서 5시경은 꿈 수면(REM 수면)이 나타나는 시간대다. 그런데 꿈수면은 산소가 제일 많이 떨어지는 수면 단계로 이 타입의 코골이는 이때 많이 깬다.
꿈을 꿀 때 꿈꾸는 대로 몸을 움직이면 다칠 수 있으므로 몸 안에 근육을 일시적 마비 상태로 바뀐다. 이때 숨을 쉬는 호흡 근육도 마비가 되어 횡경막으로 숨을 쉬는데 이 기능이 노화가 되거나 유전적으로 약한 가족력이 있으면 꿈 수면이 나오는 2~3시간 간격으로 호흡곤란을 느껴 깨게 된다. 고혈압, 당뇨, 뇌졸중 가족력이 있거나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겨울철에 자주 깨면 본인이 수면 중 뇌졸중 위험에 처해 있어서 자꾸 깨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도움말=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