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간경화증 진행 막는 치료제 나와… "합병증 75% 이상 억제"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8/11/11 22:46
일본 야마가타의과대학 내과 가와다 스미오(河田澄男) 교수에 따르면 간경화 환자에게 체내 단백질 합성을 도와주는 분지쇄아미노산을 투여했더니 체내 단백질 공급이 20% 가량 개선됐고 에너지 대사량도 늘었다. 간 절제술을 받은 간암 환자가 알부민 수치를 정상으로 회복하는 데 걸린 기간도 3개월 가량 앞당겼다. 특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으로 비만인 간경화 환자는 간암으로 이행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었다.
일본 아지노모토제약사의 연구에서도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분지쇄아미노산 제제를 하루 3회 복용했을 때 간질환 합병증을 75% 이상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지쇄아미노산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20종류의 아미노산 중 이소로이신, 루이신, 발린 등 세 가지 아미노산을 한데 묶은 것으로 필수 아미노산의 35~40%, 근육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15~20%를 차지한다.
간경화 환자는 영양이 풍부한 식사로 단백질 합성을 원활하게 해줘야 한다. 하지만 저알부민혈증을 나타내는 간경화 환자나 만성 간염환자는 식사만으로 충분한 단백질을 만들지 못하므로 약물 형태로 분지쇄아미노산을 보충해야 한다.
가와다 스미오 교수는 "간이 나빠지면 알부민을 생성하는 분지쇄아미노산이 감소하고 아미노산의 균형이 깨지면서 피곤하고 혼수가 일어나기 쉽다. 이때 분지쇄아미노산을 투여하면 혼수 예방과 함께 간암으로의 진행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선 '리박트'라는 분지쇄아미노산 과립 제제가 종합병원 등에서 처방되고 있다. 다만 모든 간경화 환자에게 처방되지는 않으며, 중증 간경화 환자나 간경화로 인한 간 관련 합병증이 우려되는 환자들 위주로 쓰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 약의 효능을 '식사 섭취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저알부민혈증을 나타내는 비대상성 간경변 환자의 저알부민혈증 개선'으로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