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미(美) 간학회, 내성 적은 B형 간염 치료제 눈길 끌어

샌프란시스코=글·사진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지금껏 개발된 B형 간염 치료제들은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뛰어나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약물이 더 이상 듣지 않는 현상, 즉 내성(耐性)이 생기는 것이 문제였다. 치료 과정에서 내성이 발생하면 같은 약으로는 더 이상 치료가 되지 않는다. 장기 치료가 필수적인 만성 B형 간염에서 약물의 내성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간학회(AASLD·사진)'의 주요 의제 중의 하나가 'B형 간염 치료제와 내성'이었다. 이탈리아 밀란 의대 람페르티코 교수는 "일단 내성이 생기면 향후 치료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치료를 시작할 때 약효와 아울러 장기간 사용해도 내성이 생기지 않는 치료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지

이번 학회에서는 최근 새로 출시된 B형 간염 치료제의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소개됐다. 또 장기간 치료 약을 쓰면서 생긴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과 치료 가이드라인 등에 대한 연구결과도 선보였다.

눈길을 끈 연구는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낮은 내성 발생률, 간염이 지속될 때 생기는 간 섬유증을 호전시킨 BMS제약의 '바라크루드(성분명:엔테카비어)'. 연구결과에 따르면 평균 6년간 바라크루드로 치료한 57명의 환자들이 바이러스 수치가 측정 불가능한 수준까지 줄었으며, 이 중 96%(55명)는 간 생검(biopsy)후 현미경 검사를 통해 간 조직 상태가 향상된 것이 확인됐다. 또 환자의 88%(50명)는 '간섬유증'도 호전됐다. 간섬유증은 간경화의 전 단계로 뚜렷한 치료약도 없고, 증상도 더 좋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주도한 대만 창궁대 의대 윤판랴우 교수는 "바라크루드는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강할 뿐 아니라 기존 약물보다 내성 발생률이 낮아 간 손상을 장기적으로 막으며, 만성 B형 간염으로 인한 간섬유증도 개선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유럽간학회가 발표한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만성 B형 간염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를 위한 1차 치료제로 7개의 치료제 중 '바라크루드' '비리드(성분명:테노포비어)'가 추천된 바 있다.





�ъ뒪議곗꽑 �쒕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