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미(美) 간학회, 내성 적은 B형 간염 치료제 눈길 끌어
샌프란시스코=글·사진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8/11/11 22:45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간학회(AASLD·사진)'의 주요 의제 중의 하나가 'B형 간염 치료제와 내성'이었다. 이탈리아 밀란 의대 람페르티코 교수는 "일단 내성이 생기면 향후 치료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치료를 시작할 때 약효와 아울러 장기간 사용해도 내성이 생기지 않는 치료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눈길을 끈 연구는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낮은 내성 발생률, 간염이 지속될 때 생기는 간 섬유증을 호전시킨 BMS제약의 '바라크루드(성분명:엔테카비어)'. 연구결과에 따르면 평균 6년간 바라크루드로 치료한 57명의 환자들이 바이러스 수치가 측정 불가능한 수준까지 줄었으며, 이 중 96%(55명)는 간 생검(biopsy)후 현미경 검사를 통해 간 조직 상태가 향상된 것이 확인됐다. 또 환자의 88%(50명)는 '간섬유증'도 호전됐다. 간섬유증은 간경화의 전 단계로 뚜렷한 치료약도 없고, 증상도 더 좋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주도한 대만 창궁대 의대 윤판랴우 교수는 "바라크루드는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강할 뿐 아니라 기존 약물보다 내성 발생률이 낮아 간 손상을 장기적으로 막으며, 만성 B형 간염으로 인한 간섬유증도 개선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유럽간학회가 발표한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만성 B형 간염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를 위한 1차 치료제로 7개의 치료제 중 '바라크루드' '비리드(성분명:테노포비어)'가 추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