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여드름 투성이 등… 비키니 자신있게 입고 싶은데"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등·가슴 여드름 어떻게 치료할까

서울 신당동에 사는 윤가영(28·가명)씨가 올 여름 바캉스 계획을 세우고 직행한 곳은 피부과다. 수영복은 물론이고 노출이 심한 옷만 입어도 '지저분한' 등과 가슴 여드름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 이렇게 여름 때마다 피부과에 가서 여드름 치료를 받은 것이 벌써 8년째. 그러나 그때뿐 몸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거나, 생리주기 때가 되면 여드름이 더 심해져 골치를 앓고 있다.

등이나 가슴에 나는 여드름은 종류가 두 가지다. 얼굴 여드름이 심해져 등이나 가슴까지 내려오는 '체간부 여드름'과 얼굴 여드름과 무관하게 등과 가슴에만 생기는 '곰팡이성 모낭염'이 그것. 여름이 되면 피지 분비량이 많아지고,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 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되므로 두 가지 여드름 모두 증가한다.

체간부 여드름은 얼굴 여드름처럼 사춘기에 많이 생기며, 통증은 있어도 가려움증은 심하지 않다. 처음에는 바르는 항생제를 쓰고 차도가 없으면 먹는 항생제를 쓴다. 딱딱하고 안에 누런 농이 차는 화농성 여드름인 경우에는 피지선을 줄일 수 있는 비타민 A 유도체를 쓰기도 한다. 이에 반해 곰팡이성 모낭염은 전 연령대에서 나타나며, 통증은 없지만 가려움증이 심하다. 체간부 여드름과 달리 항생제가 아닌 항진균제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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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상웅 교수는 "두 여드름은 원인이 다르므로 쓰는 약도 달라야 한다"며 "그러나 일반 사람이 체간부 여드름과 곰팡이성 모낭염을 구분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고 어떤 경우에는 의사도 조직 검사를 해야 알 수 있으므로 아무 약이나 바르지 말고 병원에 가서 정확하게 약을 써야 한다" 고 말했다.

최근에는 먹는 약 외에도 빛에 민감한 약물을 여드름이 난 부위에 바르고 빛을 쬐게 해 여드름을 선택적으로 파괴시키는 '광역동치료(PDT·Photo Dynamic Therapy)'나 '레이저 스무스빔 치료'도 많이 시행된다. 특히 PDT치료는 단순히 증상만 개선시키는 다른 여드름 치료와 달리 피지선 크기를 줄이고 여드름 균을 사멸시킬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가슴이나 등의 여드름도 얼굴 여드름처럼 평소에 관리할 필요가 있다. 구리한양대병원 피부과 김정수 교수는 "체간부 여드름이나 곰팡이성 모낭염 모두 우리 몸에 상주하던 균들이 컨디션의 변화로 과(過) 증식해서 생긴 것이므로 예방이 쉽지는 않지만 여드름 전용비누, 항균비누 등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며 "특히 머리 감을 때 린스가 남아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린스를 잘 헹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드름을 가리기 위해 화장품을 많이 쓰면 모공이 막혀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 그러나 염증부위에 햇빛이 들어가면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을 때는 자극이 적은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음식은 기름진 음식보다 당 지수(GI·Glose Index)가 높은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일산백병원 피부과 박혜진 교수는 "흔히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몸에 기름기가 많아져 여드름이 심해지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윤 씨처럼 빵이나 밀가루와 같은 탄수화물 식품을 많이 먹을 때 여드름이 더 잘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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