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언론인은 낮술 좋아해?연구결과 사실로 밝혀져
입력 2008/05/13 17:01
방송인이나 기자는 업무 중 술을 자주 마신다” 는 소문, 과연 사실일까? 정답은 “YES”다.
최근 영국에서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소문이 사실로 입증됐기 때문. 놀위츠 유니언 헬스케어팀이(Norwich Union Healthcare) 250개 비지니스 업체 1000명의 직장인의 음주 습관을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미디어업종 종사자 중 41%나 되는 사람들이 ‘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하거나 술을 마시면서 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전체 응답자들의 평균을 낸 것보다 4배 많은 수치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MBC 모 아나운서의 음주방송 파문으로 시청자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린 적이 있다. 평소 연예인들의 잘못된 표현을 꼬집는 등 늘 바른 말, 바른 행동만 할 것 같은 아나운서가 ‘승리를 누른다’ 와 같은 앞뒤 안 맞는 표현에, 연이은 오독까지 연발했으니 시청자들이 놀랄 수밖에. 당시 그 아나운서는 자신의 방송 실수가 ‘점심식사 후 마신 맥주’ 때문이라고 고백해 방송사고의 주범이 바로 ‘낮술’이었음이 밝혀졌다.
알코올질환 전문 시범기관인 다사랑병원 이종섭 원장은 미디어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낮술을 좋아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요약했다. 이 원장은 “방송이나 신문과 같은 미디어업종은 여타 직업보다 방송시간이라든지 마감시간과 같이 종사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많다. 때문에 이런 긴장이나 압박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기 위해 술을 더 빈번하게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미디어 업종이나 예술계통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비해 감수성이 예민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음주에 취약한 것도 이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알코올 남용의 가장 큰 증상 중 하나가 술을 먹고 나면 실수를 하거나 일의 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먹는 것이기 때문에, 낮술이나 사무실에서 술을 먹는 것은 알코올 남용’ 수준” 이라며, “낮술은 퇴근 후 술 문화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알코올 의존이나 중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고 말했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홍유미 헬스조선 인턴기자 ymho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