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은 암 세포의 크기에 따라 '소세포암(小細胞癌)'과 '비(非)소세포암'으로 나뉜다. 전체 폐암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소세포암은 암 세포가 시시각각 분열하고, 성질이 급해 기관지 벽을 따라 온몸으로 전이돼 수술조차 힘들다. 수술 대신 약물요법과 방사선 치료 밖에 할 수 없고 5년 생존율도 8% 미만이다.
폐암의 80%를 차지하는 비소세포암은 폐 중심부에 잘 생기는 '편평(扁平)세포암', 폐의 모서리에 생기는 '선암(腺癌)', 폐의 끝 부분에 생기는 '대(大)세포암'으로 구분된다. 폐암학회가 지난해 전국 89개 병원 폐암 환자 8788명의 암 유형을 조사했더니 선암(34.8%)이 편평세포암(32.1%)보다 많았다. 지난 1997년 조사에선 편평세포암(44.7%)이 선암(27.9%)보다 많았는데 10년 만에 순위가 뒤집혔다. 특히 여성 폐암환자 중 선암(1388명)이 편평세포암(274명)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선암은 다른 암세포보다 크기는 작지만 폐 모서리에서 처음 생겨 림프절, 간, 뇌, 뼈, 부신 등으로 전이가 잘 돼 편평세포암보다 사망률이 15% 정도 높다. 편평세포암은 흡연 남성에게 많이 생기지만, 선암은 여성과 비흡연자도 많이 걸린다. 대세포암도 암세포가 크고 전이가 잘돼 선암과 함께 사망확률이 높은 암이다.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