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환자 얼굴 모양 보는 의사?

다크서클 있으면 비염··· 의사도 모양보고 병 찾는다
양방적 형상의학과 시진(視診)

양방에서도 형상의학과 비슷한 방법으로 병을 진단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내과나 이비인후과에선 코의 모양, 얼굴과 인중의 길이 등으로 병을 추정한다. 숨 수면센터의 박동선 원장은 “얼굴과 인중이 길고 턱이 들어가 있는 사람을 의학용어로 ‘아데노이드 얼굴’이라 한다. 이런 사람은 90% 정도가 입으로 숨을 쉬므로 후두염과 만성비염, 코골이 등을 앓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홍석찬 교수는 “코가 휘어져 있으면 공기의 통로가 왜곡돼 비염이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세란병원 소화기내과 송호진 과장은 “코, 아래턱뼈, 눈썹 위가 지나치게 돌출 돼 있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성장 호르몬이 계속 분비되는 말단비대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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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치과에선 치아의 교합 양상을 중요하게 간주한다. 일부 치과 의사는 치아 교합이 바르지 못하면 턱 관절의 위치가 바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이는 척추에도 영향을 주므로 근육통, 요통, 척추질환 등이 잘 생기며, 나아가 방광에 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센트럴치과 김지영 원장은 “부정교합 환자는 음식을 씹는 기능이 떨어져 위염과 위궤양 같은 소화장애가 많다. 또 부정교합 자체가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두통도 잘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방에서는 생김새 그 자체보다 병의 증상을 관찰하는 시진(視診)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진은 원래부터의 생김새보다 병 때문에 생긴 생김새의 변화나 변형을 관찰한다는 점에서 형상의학과 차이가 있다. 한림대 성심병원 소화기내과 한태호 교수는 “황달이 나타나면 간 질환을 의심하는 것처럼 병 때문에 생긴 미세한 변화를 간파해서 병을 찾아내는 능력이 의사에게도 중요하다”며 “점쟁이도 아닌 의사들이 환자 얼굴만 보고 병을 알아 맞추는 것도 시진 때문인데, 과학적 진단기구가 발전하면서 병의 단초를 찾는 시진의 중요성이 간과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내과의 경우 눈동자에 링 같은 모양이 보이면 간이 나빠지거나 쓸개즙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았다고 보고 간 검사를 한다. 입술이 갈라지고 심하게 말라있으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하는데, 위산이 역류해 입까지 마르게 하기 때문이다. 안과에서는 각막이 혼탁해지는 등 눈 상태가 좋지 않으면 간, 폐, 신장 기능의 이상을 의심한다. 이비인후과에선 비염이 있으면 눈 밑 혈관이 부풀어 올라 검게 보이므로 다크서클이 있으면 비염을 의심하기도 한다. 또 귀, 코, 목 등에 염증이 생기면 가장 먼저 몸이 붓기 때문에 부종을 보고 이비인후계 염증성 질환을 예측하는 경우가 많다.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는 “입술에 까만 점이 많으면 위나 대장의 물혹(용종)을 의심하며 입술이 희면 빈혈이나 저혈압, 폐혈증 등을 의심해 본다”고 말했다.


/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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