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의 종류

한의사들이 가장 많이 쓰는 호침(毫鍼)은 손잡이와 4㎝ 정도의 바늘대로 구성된 스텐레스 재질의 침이다.

약침(藥鍼)은 일반 침에 각종 약물을 혼합시킨 새로운 방법으로 질환에 맞는 약물을 선택해 침 치료점인 경혈에 주입하는 것. 요통, 어깨통증, 관절통증 등에 많이 쓰이며 약효가 빠르고 용량이 정확한 장점이 있지만, 침 놓은 자리 통증이나 피가 날 수 있다.

벌침을 이용한 봉독약침(蜂毒藥鍼)은 꿀벌에서 추출 정제한 약침 액을 환자 체질이나 질병에 따라 경혈에 주입한다.

주로 허리통증, 디스크, 퇴행성 관절염, 어깨통증, 류마티스 등 통증전문센터 등에서 많이 쓰이며, 산후풍, 손발이 찬 증상 등에도 활용된다. 봉독이 몸에 들어가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치료 부위가 붓고 가려우며, 가벼운 몸살이 나기도 하지만 2~3일 정도 지나면 자연스레 없어진다. 보통 1주일에 2회 정도 경혈에 주입하며, 12~15회에 걸쳐 치료를 진행한다.

전침요법(電鍼療法)은 일반 침을 놓은 후 침에 빨래집게처럼 생긴 고정장치를 물려 이곳으로 전류를 흘려 보내는 것. 신경통과 같은 동통성 질환, 안면신경 마비 등 마비성 질환, 침술마취 등에 주로 쓰며, 증상에 따라 주파수와 강도를 조절해 치료한다.

레이저침(광침)요법은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는 차가운 레이저 광선을 침을 꽂은 자리에 쬐어준다. 이 광선은 경혈 부위에 작용해 열 에너지와 전자장의 자극이 체내 경락 계통에 변화를 줘 기의 순환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금연침으로 많이 쓰이는 피내침(皮內鍼)은 1㎝ 정도의 압정 모양 침을 정상 생활에 지장이 없는 혈자리에 꽂는 방법. 침 꽂을 자리에 0.5㎜~1㎝ 가량 피내침을 삽입한 후 반창고로 고정해 하루 내지 1주일 동안 지속적인 자극을 준다. 편두통이나 신경성 두통 등 만성 또는 동통성 질환과 금연 목적으로 많이 쓰인다.

가정에서 혼자 침을 놓는 ‘수지침(手指鍼)’은 손 전면에 1㎝ 길이의 침으로 자극을 줘 전신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는 방법. 안전한 손 부위에만 약한 자극을 주므로 고통과 부작용이 없고, 배우기 쉬워 스스로 질병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많이 쓰인다.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