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매일 인슐린 맞고 음식 조심하는데 왜 혈당 조절 안될까
입력 2007/11/13 15:55
당뇨병 장순희씨, 1박 2일간 연속 혈당 체크해보니···
400㎎/㎗ 넘는 혈당 7시간 지속
식전 수치 믿고 안심한 게 원인
12년 전 당뇨병 진단을 받은 장순희(72)씨. 매일 아침·저녁 복부에 인슐린을 맞고, 하루 7회 이상 자가혈당 측정을 하는데도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 공복혈당은 정상보다 약간 높은 144㎎/㎗지만, 식후 혈당은 최대 200~350㎎/㎗, 당화혈색소(2~3개월간의 혈당 평균)는 정상(5.5~6.5%)보다 월등히 높은 9.6~10.2%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임수 교수는 “정확하지 않은 자가혈당검사 결과를 믿고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24~54시간 혈당 변화를 보여주는 ‘연속혈당측정기(CGMS)’ 검사를 장씨에게 권했다. 이 장비는 복부에 주입한 센서를 통해 5분 간격으로 혈당수치를 측정한다.
임 교수는 장씨 혈당을 정상인과 비교하기 위해 당뇨병이 없는 직장인 이영혜(32)씨에게도 동시에 같은 검사를 실시했다.
■ 연속혈당측정기 장착 1박 2일
오전 11시 CGMS를 장착한 장씨는 친목계에 가서 점심으로 돼지갈비 400g, 채소, 김치, 밥 한 공기를 먹었고, 디저트로 크림 커피 한 잔과 아이스크림을 조금 먹었다. 오후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했고, 저녁 식사는 하지 않았다. 잠을 자기 전 밤 11시에 보리밥 한 공기를 김치와 먹었다. 다음날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새벽기도를 다녀왔으며, 오전 7시에 역시 보리밥 한 공기와 김치로 아침식사를 마쳤다. 낮 12시 병원에 올 때까지는 굶었다.
이영해씨는 장씨와 같은 식단으로 점심을 먹었고, 퇴근 후 집에서 쌀밥 한 공기, 김치, 생선구이로 저녁 식사를 했다. 야식은 배와 바나나를 조금 먹었다.
CGMS 결과를 모니터로 본 임 교수는 화들짝 놀랐다. 장씨의 혈당 그래프가 널뛰기하듯 천정과 바닥을 요동치고 있었기 때문. 최저치 118㎎/㎗에서 기계가 읽을 수 있는 최대값인 400㎎/㎗를 훌쩍 넘어 그래프가 끊어져 있었다. 점심 식사 뒤 초래된 고혈당이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조절되지 않고 이어졌고, 설상가상으로 밤참을 먹는 바람에 혈당이 300㎎/㎗ 이상 유지되다 새벽 4시가 돼서야 정상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이씨의 혈당수치는 80~135㎎/㎗에서 꾸준히 맴돌면서 아주 정상적으로 나왔다.
■ 연속혈당측정기 장착 1박 2일
오전 11시 CGMS를 장착한 장씨는 친목계에 가서 점심으로 돼지갈비 400g, 채소, 김치, 밥 한 공기를 먹었고, 디저트로 크림 커피 한 잔과 아이스크림을 조금 먹었다. 오후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했고, 저녁 식사는 하지 않았다. 잠을 자기 전 밤 11시에 보리밥 한 공기를 김치와 먹었다. 다음날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새벽기도를 다녀왔으며, 오전 7시에 역시 보리밥 한 공기와 김치로 아침식사를 마쳤다.
낮 12시 병원에 올 때까지는 굶었다. 이영해씨는 장씨와 같은 식단으로 점심을 먹었고, 퇴근 후 집에서 쌀밥 한 공기, 김치, 생선구이로 저녁 식사를 했다.
야식은 배와 바나나를 조금 먹었다. CGMS 결과를 모니터로 본 임 교수는 화들짝 놀랐다. 장씨의 혈당 그래프가 널뛰기하듯 천정과 바닥을 요동치고 있었기 때문. 최저치 118㎎/㎗에서 기계가 읽을 수 있는 최대값인 400㎎/㎗를 훌쩍 넘어 그래프가 끊어져 있었다.
점심 식사 뒤 초래된 고혈당이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조절되지 않고 이어졌고, 설상가상으로 밤참을 먹는 바람에 혈당이 300㎎/㎗ 이상 유지되다 새벽 4시가 돼서야 정상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이씨의 혈당수치는 80~135㎎/㎗에서 꾸준히 맴돌면서 아주 정상적으로 나왔다.
■ 혈당수치가 요동을 치면…
장씨 혈당이 식후 2시간부터 7시간 가량 400㎎/㎗ 수준을 맴돈 것은 단적인 혈당조절 실패 사례다. 혈당이 300㎎/㎗ 이상일 경우 피가 마치 맹물에서 설탕 물처럼 점도가 높아지다가, 결국엔 젤리나 꿀과 같이 끈적끈적해진다. 이렇게 되면 혈관의 벽에 당이 축적돼 탄력성이 떨어지고, 혈중 저밀도콜레스테롤(LDL)이 증가해 모세혈관을 비롯한 모든 혈관이 망가진다. 혈관이 있는 눈(망막), 심장, 피부, 신장, 발가락, 남성 성기 등 머리에서 발끝까지 당뇨 합병증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신경세포도 병이 들어 몸 구석구석이 저리고 화끈거리며, 남의 살같이 느껴지다가 결국엔 썩어 들어간다.
한편 ‘저혈당 쇼크’는 정상인은 50㎎/㎗ 이하에서 생기지만, 장씨 같은 당뇨병 환자는 100㎎/㎗ 수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또 혈당이 400에서 200㎎/㎗ 수준으로 갑자기 감소하는 경우에도 저혈당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주치의의 분석과 처방
장씨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오전 6시, 정오, 오후 6시에 식사를 하며, 매 끼 식사 전과 식사 후 2시간, 그리고 취침 전 자가혈당체크를 했다. 그런데도 혈당조절이 안 된 이유는 식전 혈당이 정상에 가까운 것을 믿고 식후와 식간 혈당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 400㎎/㎗을 넘나드는 고혈당이 서너 시간씩 지속되다 식전에야 조금 떨어지는데도 식간 혈당을 재 보지 않아 경각심을 가질 수 없었던 것이다.
임 교수는 “식전 공복혈당이 100~120㎎/㎗ 나온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되며 수시로 식후, 식간, 취침 전 혈당을 측정해 정상 범위에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CGMS 결과를 바탕으로 임 교수는 장씨에게 점심 식전 식후혈당을 낮추는 약을 추가하고, 새벽 저혈당을 막기 위해 속효성(速效性) 인슐린 용량을 조금 올렸다.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