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지긋지긋한 혈당 관리

인터넷·휴대폰으로 혈당 체크
주치의에게 결과 즉시 전송

지난 2월 당뇨병 진단을 받은 정지상(39)씨는 평상시는 물론이고 지방출장이나 등산 중에도 당뇨수첩 없이 혈당을 관리한다.

정 씨의 혈당관리는 휴대폰에서 알람 소리가 나면 엄지손가락만한 혈당측정기를 휴대폰 배터리 구멍에 꼽으면서 시작된다. 지난 주 수요일 오후 2시. 채혈침으로 손가락을 찔러 낸 피를 혈당측정기 스트립에 묻히니 휴대폰에 ‘혈당 233㎎/㎗’라는 결과가 떴다.

휴대폰으로 지난 9개월간의 혈당수치를 보던 그는 ‘전송’ 버튼을 눌러 이 수치를 보냈다. 잠시 후 주치의에게서 “식이요법이 필요합니다. 또 10단위로 맞던 인슐린 수치를 12단위로 올리세요”라는 문자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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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상씨가 혈당측정기를 휴대폰에 꼽고 혈당을 측정하는 동작을 취하고 있다. 홍진표 헬스조선 PD jphong@chosun.com

정보통신(IT) 기술의 발달로 인터넷은 물론 휴대폰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당뇨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당뇨는 치료보다 관리가 중요한 만성질환.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환자 자신의 혈당수치에 대해 주치의와 상담하고, 하루 3~4회 이상 혈당을 측정해 수치를 당뇨수첩에 기록해야 한다. 하지만 인터넷과 휴대폰을 이용한 관리법이 확산되면서 이 같은 수고를 덜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을 통한 당뇨병관리 서비스는 2001년 처음 시작됐다.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가 환자들이 가정에서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 바이오당(www.biodang.com)’을 개설해 환자별로 병력, 약물처방, 혈당수치 기록을 관리한 것이 시초다. 환자가 매일 혈당을 기록하면 2주일에 한번씩 의료진이 환자 개별 페이지에 투약약물 변경이나 식습관, 운동량 등에 대한 권고를 해준다. 이 서비스가 환자로부터 호응을 얻자 ‘헬스피아(www.healthpia.co.kr)’ ‘당119닷컴(www.dang119.com)’ ‘당위즈닷컴(www.dangwiz.com)’ ‘마이헬스당뇨 (dang.healthkorea.net) 등의 당뇨병관리사이트가 속속 개설됐고, 이용하는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도 시작됐다. 휴대폰에 연결된 외장형 혈당측정기로 혈당을 측정하면, 휴대폰에 기록된 혈당수치가 자동적으로 주치의의 인터넷 전자차트로 전송되는 서비스. 환자의 혈당수치를 본 주치의는 휴대폰의 SMS 서비스로 환자에게 약물 투약법, 식사요법, 운동요법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 환자를 지속적으로 긴장시킨다. 가족의 휴대폰에도 혈당수치가 전송돼 환자는 가족들로부터 당뇨병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휴대폰을 이용한 혈당관리 서비스는 지루한 ‘혈당 싸움’을 평생 지속하는 과정에서 경각심을 잃기 쉬운 당뇨환자에게 큰 자극제가 되고 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안철우 교수팀이 당뇨병 환자 72명을 대상으로 4개월간 혈당수치를 측정한 결과, 휴대폰 혈당관리 서비스를 받은 36명은 공복혈당 156에서 137㎎/㎗, 식후 2시간 혈당 225에서 194㎎/㎗, 당화혈색소 8.0%에서 7.5%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36명은 공복혈당 154에서 142㎎/㎗, 식후혈당 227에서 215㎎/㎗, 당화혈색소는 8.2%에서 7.9%로 감소하는 데 그쳤다.

안 교수는 “휴대폰 혈당관리 서비스로 일정기간 동안 환자의 혈당수치 변화, 운동량을 편하게 볼 수 있어 주치의는 당뇨병환자에게 닥칠 합병증을 기존보다 훨씬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 혈당관리 서비스는 현재 이수유비케어, 인성정보, 헬스피아 등에서 제공하고 있다.

 

/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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