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학과
CT와 MRI 사진 어떤 차이가 있나
입력 2007/10/23 18:57
방사선은 뼈를 잘 투과하지 못하므로 CT 사진에서 뼈 부분은 희게 보이지만 MRI 사진에선 뼈는 어둡게, 연한 조직은 밝게 보인다.
뇌에 종양(Glioma)이 있는 환자의 사진을 보자. 왼쪽은 CT, 오른쪽은 MRI 사진이다. CT사진의 왼쪽 윗부분에 약간 거무스럼하게 보이는 부분이 종양 덩어리다. CT는 뇌를 둘러싼 두개골 부분이 테두리처럼 하얗게 보이는 반면, MRI에서는 검게 보인다. MRI 사진을 보면 종양 덩어리의 크기가 꽤 크게 보인다. CT에서 발견하지 못한 종양까지 다 나타난 것이다.
두 번째는 뇌수막종을 가진 같은 환자의 CT와 MRI 사진이다. CT사진상으로 왼쪽 윗부분에 허옇게 보이는 곳이 종양이다. MRI사진을 보면 종양이 뇌를 둘러싼 막 바깥에서 생겨 뇌 안쪽으로 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T로는 이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뇌수막종을 수술해야 할 경우에 CT만으로는 어렵고, 반드시 MRI를 찍어야 한다.
척추 디스크 환자의 MRI사진을 보면 요추 4, 5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튀어나온 것이 뚜렷하게 보이지만 CT사진에서는 디스크가 튀어나온 것이 희미하게 보일 뿐 어느 정도 심한지는 잘 확인되지 않는다.
/ 글=임형균 헬스조선 기자 hyim@chosun.com
도움말=정태섭(영동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이상훈(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