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학과

종합검진 대신 CT로 전신 암 검사 받는다면…

건강검진을 매년 받는 사람들도 암 걱정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위암이나 간암은 종합검진으로도 발견할 수 있다지만 폐암, 대장암, 췌장암, 신장암 등의 암은 발견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한 해쯤은 통상적인 건강검진 대신 온 몸을 샅샅이 훑어 암만 집중적으로 검사를 받았으면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차원에서 온몸을 CT나 MRI로 찍어보면 어떨까?

물론 온몸 CT나 MRI를 찍는다면 티끌만한 암까지 샅샅이 찾아낼 수 있겠지만 현실성이 없다. 특히 전신 CT는 몸이 방사선에 너무 많이 노출되므로 극히 예외적인 경우만 실시하며, 검진 목적으로는 시행하지 않는다. MRI도 물론 전신을 찍을 수 있으나, 시간이 많이 걸려 비현실적이다.

현실적인 대안은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다. 세포의 대사 능력을 체크하는 PET는 몸 안에서 암 덩어리가 생기는 등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전에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해가는 ‘기능적인 변화’ 단계에서 암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학병원 건강검진 센터에서 전신 PET 검사가 포함된 정밀 건강검진 비용은 150만~200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CT와 MRI 어느 때 주로 찍나
  CT를 주로 찍는 질환

이유

MRI를 주로 찍는 질환

이유

1 폐결핵, 폐렴, 폐암 등 폐는 공기가 많아 MRI의 자기장이 통과하지 못한다. CT의 방사선은 공기를 투과한다. 뇌혈관 질환(뇌경색, 뇌출혈 등),뇌종양 뇌 조직은 수소 입자가 많이 포함된 연조직이어서 MRI가 더 잘 보임.
2 간암, 담석 등 간과 담(쓸개)은 여러 단면을 살펴 볼 수 있는 것이 중요. CT는 장기의 여러 단면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척추 디스크질환(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와 연결된 신경과 디스크 등 연조직이 잘 보임.
3 위염, 위종양 등 움직이는 위장은 MRI로 찍으면 영상이 흐트러져 보인다. 관절 질환(무릎, 어깨관절 등) 관절 내 구조는 여러 연부조직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MRI가 더 잘 보인다.
4 심장 질환,관상동맥 질환 심장과 연결된 동맥의 경화(硬化)와 석회화는 CT로 더 잘 볼 수 있다. 전립선 질환(전립선염, 전립선암 등),자궁경부암, 유방암 1차 진단은 초음파지만 더 자세하게 살펴볼 때는 CT보다 MRI가 주로 사용된다
5 심한 골절 딱딱한 부분은 CT가 더 잘 보인다.

자료=GE 헬스케어




PET-CT 검사는 PET보다 더 정확하다. PET는 암이 어디쯤 있는지 대략 알 수 있으나 암의 정확한 위치와 크기 등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PET-CT는 PET에서 이상이 나타난 부위를 CT로 찍은 뒤 두 영상을 합쳐 판독함으로써 PET의 단점을 보완했다. PET-CT는 특히 구조가 복잡한 두경부와 골반 부위 암 정밀 진단에 효과가 뛰어나다. 비용은 PET보다 20%쯤 더 비싸다.

한편 폐암이 걱정되는 흡연자는 방사선 피폭량을 크게 줄인 저선량 CT로, 유방암은 유방 X선 촬영(매머그램)으로 진단한다. 간, 신장, 췌장 등 복부에 생긴 암은 복부 초음파 검사로 찾아내며, 전립선암은 혈액검사만으로도 비교적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위암과 대장암은 각각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 검사가 가장 정확하다.


/ 임형균 헬스조선 기자 hyim@chosun.com
/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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