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왜 위장 장애 해결되면 심혈관이 문제될까?
입력 2007/01/25 09:53
퇴행성 골관절염이나 류머티즘, 강직성 척추염 등 염증을 수반하는 통증에 사용되는 진통소염제의 안전성 문제가 여전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4년 미국 머크의 진통소염제 ’바이옥스’가 심장질환 유발 위험 때문에 시장에서 전면 철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화이자의 ’벡스트라’에 대해 미 FDA가 장기간 복용하면 역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함에 따라 시장에서 회수, 논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사들이 안심하고 처방할 수 있는 진통제가 과연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는 의견이 있다.
비교적 안전한 약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화이자의 ’쎄레브렉스’의 경우 위장 장애에 대한 문제는 덜었지만 심장과 뇌혈관 계열에 혈전을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또 다른 ’쎄레브렉스’ 연구에서는 심장에 대한 위험이 위약군에 비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나 안전성 문제에 논쟁거리를 제공했다.
미 FDA는 이 때문에 지난해 검은 바탕에 주의 경고 문구를 포함하는 가장 강력한 경고 조치를 취하도록 한 바 있다. 국내에서 200여개 이상의 제약사가 생산하고 있는 디클로페낙 제재 역시 심혈관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에 있었던 외국 류마티스 학회에서도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논란이 있었다.
멜록시캄 제재인 베링거인겔하임의 ’모빅’도 바이옥스의 안전성 우려 이후 시장의 호응이 높았으나 역시 심혈관계 안전성 위험이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편 대부분의 연구에서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인 ’나프록센’의 경우엔 일부 연구에서 심각한 심혈관 질환이나 이로 인한 사망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기존 진통소염제의 골치거리였던 위장 장애 문제가 해결됐지만 심혈관계 이상 문제로 사회적 우려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진통소염제의 경우 병원을 찾아 자신의 병력과 몸 상태를 잘 파악해 사용할 경우 큰 문제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K종합병원 류머티즘 내과 H교수는 “바이옥스 문제로 인해 진통제에 대한 부작용 위험 문제는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논란거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H교수는 “위장 장애를 해결했지만 심혈관계 이상이 있기 때문에 의사들이 환자의 몸상태를 잘 파악해 쓰는 수 밖에 없다”면서 부작용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음을 시사했다.
한편 식품의약안전청은 지난해 진통소염제의 부작용 위험이 나타나면서 미국과 마찬가지로 사용상 주의사항에 부작용에 대한 경고를 추가토록 했다.
이 내용에는 진통소염제 사용시 가능한 짧은 기간에 최소 용량을 사용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기 전에 꼭 자신이 가진 질병에 대해 의사와 충분히 상의할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