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2-23

지방흡입은 대표적인 체형교정술로 꼽힌다. 전반적으로 비만한 경우는 물론, 부분비만을 해소하기 위한 다이어터들도 지방흡입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흡입을 고려하는 사람이 늘며 자연스럽게 재수술 빈도도 증가세다. 지방흡입 재수술을 고려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예상만큼 지방이 많이 빠지지 않은 ‘과소흡입’, 수술 후 어색한 보디라인으로의 변화로 다시 한번 수술대에 누울 것을 고려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에는 과소흡입 문제보다 어색한 보디라인 교정을 위해 재수술을 받는 케이스가 더 증가하는 듯하다.

성공적인 지방흡입수술은 단순히 몸에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세포를 빼내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다. 지방흡입의 결과는 ‘디테일’이 좌우한다. 아무리 허벅지, 복부, 팔뚝 등의 부피가 줄어들어도 라인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어색한 경우 재수술을 생각하게 된다.

라인이 어색해지는 현상은 허벅지, 복부, 팔뚝 등 부위를 막론하고 발생할 수 있다. 가령 허벅지 지방흡입을 받았는데 힙라인과 수술한 허벅지가 이어지는 부위가 너무 티가 나고 어색하거나, 엉덩이가 더 처져 보이는 듯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팔뚝 수술 후 겨드랑이와 이어지는 경계가 울퉁불퉁해 고민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복부지방흡입 후에도 배꼽 주변만 도넛처럼 통통해 보이기도 한다.

이같은 문제는 집도의의 ‘디자인 능력’ 차이에서 비롯된다. 아무래도 임상 경험이 풍부할수록 이같은 디테일 문제까지 고려하게 되지만, 반대로 술기가 아직 미숙한 의사라면 세밀한 요소를 놓치기 쉽다.

우선, 허벅지 지방흡입 후 엉덩이 주름이 부각되고 처지는 것은 지방세포를 과다하게 흡입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이다. 이 과정에서 엉덩이 라인을 지탱해주는 ‘부착구역’이 손상되면서 엉덩이 밑주름이 아래로 처지게 된다.

엉덩이 주름은 전체 힙라인을 고정하는 만큼, 지방흡입으로 허벅지가 날씬해지더라도 주름이 처지면 하체의 길이가 짧아 보이게 된다. 이미 손상된 균형은 저절로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재수술로 탄력을 잡아주는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엉덩이 지방이 과도하게 제거된 경우 지방이식을 병행하기도 한다.

팔뚝 지방흡입 시 단순히 ‘팔뚝 부위만 수술하면 되겠지’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팔뚝 자체에만 수술받을 경우 오히려 라인이 어색해질 수 있다. 팔뚝 부위에 살이 많이 붙는 고객은 대부분 겨드랑이, 브래지어 라인 주변까지 지방이 쌓인 경우가 많다. 부유방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렇다보니 팔뚝 지방만 흡입할 경우 수술 후 오히려 날씬해진 팔과 통통한 등 라인, 부유방 라인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부자연스러운 라인이 형성될 수 있다. 특히 첫 수술에서 팔꿈치가 접히는 부위 등도 세밀히 고려해야 팔꿈치 부위만 불룩해 보이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만약 수술 후 팔뚝 자체 수술은 맘에 들지만 겨드랑이 앞·뒤 볼록살, 팔꿈치, 등 라인이 두드러져 고민하는 경우 팔 재수술이 아닌 미니지방흡입 등으로 라인을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지방흡입 후 배꼽 주변에 도넛 같은 자국이 남은 경우는 피부가 유착돼 나타난 현상일 확률이 높다. 지방을 과도하게 제거하는 과정에서 유착이 생겨 피부가 근육층에 달라붙은 셈이다. 이럴 경우 유착을 풀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방흡입은 자신이 원하는 부위의 지방세포만을 제거하는 유일한 체형교정술로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수술에 앞서 부분비만의 부피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피부탄력까지 고려한 수술이 집도돼야 한다. 

허벅지·복부·팔뚝 등의 부피는 줄어들더라도 탄력 문제가 생기거나, 유착으로 인해 피부가 울퉁불퉁해질 수 있다. 어떤 부위의 재수술은 첫수술에 비해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첫 번째 수술에서 캐뉼라가 지나간 자리에는 섬유성 흉터조직과 신생혈관이 형성돼 수술 전보다 조직이 치밀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첫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꼼꼼히 의료기관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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