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2-15
겨울철에는 몸이 가렵다고 내원하시는 분들이 크게 늘어난다. 샤워 후 보습제를 사용하시라고 하면 이미 바르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자세히 들어보면 사계절 내내 같은 제형의 보습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려움이 심한 겨울철, 어떤 제형의 보습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피부의 제일 바깥 층을 구성하는 각질세포가 충분히 수분을 함유하게 하는 함습량을 늘려주는 제형이 필요하다. 각질세포의 수분함유가 적으면 표피를 통한 수분손실이 증가되어 피부의 건조함이 심해져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다. 보습을 위해서는 수분을 각질층에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의 선택이 필요한데 널리 알려진 글리세린, PCA(Pyrrolidine carboxylic acid), 유레아, 프로필렌글리콜 등이 그러한 성분이다.
또한 생리적 지질로 알려진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의 양적, 질적 감소가 일어나는데 이러한 이유로 세라마이드가 함유된 보습제는 고가에 판매되기도 한다. 콜레스테롤과 지방산의 적정 비율도 관심을 받는데 이상적인 비율은 세라마이드:콜레스테롤:지방산의 비율은 3:1:1로 이러한 비율을 사용하는 제품들도 도움이 된다.
피부각질층이 적절한 습도를 갖게 되면 이를 피부에 머물게 하는 밀폐제가 적절히 함유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밀폐제는 각질층을 코팅하여 피부를 통한 수분손실을 막아주는 기름 성분이다. 로션-수성크림-유성크림-오인트(연고)의 순서로 밀폐효과가 커지는데 차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피부를 통한 수분의 감소가 커지는 시기이므로 로션타입의 제형보다는 크림 타입을 선택하고, 가려움이 심한 건조함이 있을 경우 오인트-크림 타입 제형의 보습제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용하고 있는 보습제를 바를 때 물처럼 주루룩 흐르는 제형이고, 사용중임에도 가려움이 지속된다면 크림이나 오인트크림의 제형으로 바꾸어 사용해 볼 것을 권한다.
밀폐 성분으로 가장 강력한 페트롤라툼은 미네랄오일, 바세린, liquid paraffin, yellow and white soft paraffin 등으로 불리는데 단독 사용시 끈적거림 있는 단점이 있지만 강력한 밀폐제로 겨울철에는 이러한 제형의 사용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이외에 디메티콘, 사이클로메티콘, 식물성 오일, 라놀린 등도 밀폐제로 사용되는 성분이다.
이와 함께 피부는 약산성의 산도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심한 비누사용은 피부의 산도를 올려 지질막의 정상구조가 깨지게 되므로 가려움이 심해질 경우 뽀득뽀득하게 씻겨주는 비누보다는 약산성의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온도는 조금씩 올라가지만 3월, 혹은 4월까지도 차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다. 특별히 피부에 나타난 게 없으면서 가려움이 지속된다면 사용하고 있는 보습제가 어떤 제형인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약간의 끈적임이 있는 제형의 선택이 필요하고 보습제 선택이 쉽지 않다면 피부과전문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피부에 맞는 제형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건강한 피부를 위한 올바른 화장품 사용 노하우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