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1-04

목 부위에 대한 검사와 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이라, “목에 뭔가 멍울이 만져져요. 이거 나쁜 거 아닌가요?” 걱정하면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다. 목 멍울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 정확한 진단을 위해 어떤 검사를 하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목 멍울은 단순한 림프절(임파선) 비대나 림프절염이 가장 흔하다. 침샘 종양, 갑상선 결절, 선천성 종물들도 있는데, 종양이나 결절은 암인 경우도 있고, 양성종양인 경우도 있다. 드물지만, 림프절 자체에서 생기는 암(림프종)도 있고, 목 안에 생긴 구강암이나 인두암 같은 두경부암이 림프절로 전이되어 림프절이 커져 있는 경우도 있다.

목 멍울이 무슨 질환인지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이 환자의 나이다. 대개 40세를 기준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염증과 관련된 멍울인 경우가 가장 흔하다. 40세 이상에서는 종양인 경우가 가장 흔하기 때문에, 이 연령대에서 목 멍울이 만져지면 ‘암’이 아닌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

동반되는 증상도 중요한 감별점이다. 통증이 동반되는 목 멍울은 대부분 염증성이다. 예를 들어, 20대 여자가 목덜미에 목 멍울이 만져지는데 만지면 통증이 심하다고 하면, 림프절염을 가장 먼저 의심할 수 있다. 이 경우, 항생제나 소염진통제를 1주 내지 2주 처방하고, 반응을 본다. 약을 먹으면서 멍울의 크기가 작아지고 통증도 없어진다면, 염증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목 멍울이 만져진 기간에 따라서도 구별할 수 있다. 생긴지 며칠 안된 경우 림프절염 같은 염증성이 가장 흔하다. 수개월이 지나도 작아지지 않고 약간씩 커지는 멍울인 경우 종양일 가능성이 크다. 수년간 큰 변화 없이 계속 만져지면 선천성일 가능성이 크다.

목 멍울이 생긴 위치도 멍울을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목 앞쪽에는 갑상선, 침샘 등 중요 기관이 위치하기 때문에, 다양한 종양이 생길 수 있다. 목 뒤쪽에는 림프절 외에 특별히 중요한 구조물이 없어, 목 뒤쪽 멍울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림프절이 커져서 생긴 멍울이 대부분이다.

정리하면, 40세 이상 나이에 생긴 목 멍울이 만져진 지 몇 달 이상 지났고, 조금씩 커지는데 통증이 없다면 나쁜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목 멍울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검사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하는 검사로는 초음파검사가 좋다. 목 멍울을 직접 관찰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세침검사(세포검사)를 바로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에서 두경부암이 의심되면, 인후두 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 CT 촬영은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을 피하기 위해, 초음파검사 후 2차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평소 몸에 대한 작은 관심은 심각한 병을 조기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끔 목을 마사지하면서 만져보고, 전에 만져지지 않던 목 멍울이 3주가 지나도 없어지지 않으면, 전문가의 진찰을 한번 받아볼 것을 권한다.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천병준원장의 두경부 질환 이야기

[땡큐서울이비인후과의원]
천병준 원장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00년)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의학박사 졸업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전공의 수료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임상강사 역임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역임
가톨릭의대 대전성모병원 교수 역임
서남의대 명지병원 교수 역임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정회원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정회원
대한두경부종양학회 정회원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정회원
대한연하장애학회 정회원

머리와 목 부위에 생기는 질환을 진단하고 수술하는 이비인후과(갑상선 - 두경부외과 세부전공), 내분비내과 전문의들이 갑상선, 구강, 후두, 인두, 침샘, 편도 등에 생기는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