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5-17
5월은 푸른 봄, 말 그대로 청춘(靑春)의 계절이다. 싱그러운 빛깔을 뽐내는 신록을 바라보면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그런데 봄 풍경을 선명하게 즐기는 기쁨을 빼앗아가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수정체는 사물의 초점이 망막에 정확히 맺히도록 빛을 모아주는 기능을 한다. 백내장이 생기면 빛이 수정체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고 흐리게 변하며, 시력 저하, 눈부심, 겹쳐 보임 등의 다양한 시력장애가 나타난다.
백내장 초기엔 진행속도를 늦추는 약물치료를 하지만 중기 이후엔 수술을 해야 한다. 달걀프라이의 흰자를 투명한 상태로 되돌릴 수 없듯, 단백질로 이뤄진 수정체 역시 한 번 변성되면 원래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다. 백내장 완치를 위해선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기능을 대신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은 수정체를 감싸고 있는 주머니(수정체낭)을 절개한 뒤 수정체를 잘게 쪼개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에 레이저 백내장 수술이 시행되면서, 의료용 칼과 초음파 장비를 활용한 기존 수기방식보다 정확도는 향상되고 수술 시간은 짧아졌다.
레이저 백내장 수술은 3차원 안구분석 진단 장비로 개인마다 다른 수정체 크기와 기울기, 백내장 밀도까지 정밀분석하고, 이 모든 생체 데이터를 반영한 1:1 맞춤형 수술로 진행된다. 또한 제로에 가까운 낮은 레이저 에너지로 정교하게 각막과 수정체 전낭을 절개함으로써 안구 조직 손상을 최소화해 통증 감소와 회복 기간 단축에도 도움을 준다.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백내장 수술을 위해선 인공수정체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인공수정체는 백내장 수술 후 시력의 질과 직결되고 한 번 삽입하면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한 교체나 제거를 하지 않는다. 단초점, 다초점, 연속초점 등 인공수정체는 종류별로 장단점이 다르고, 건강 상태에 따라 선택이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안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 후 개인의 직업, 생활방식, 건강 등을 고려해 본인에게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결정해야 한다.
백내장의 주요 원인은 눈의 노화로,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백내장은 진행단계에 맞는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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