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5-14


올해 51세이고 대기업의 간부인 A씨는 최근 생명보험 가입을 거부당했다. 보험가입을 위하여 혈액검사를 한 결과 혈당이 높고 소변 검사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A씨는 회사에서 해마다 정기 신체검사를 받고 있었고 작년 검사에서 혈당이 정상보다 높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정밀검사를 미루고 있던 차였다. 더욱이 최근 수개월 간 체중이 감소하였으나 남들은 일부러 체중을 줄이는데 저절로 체중 조절이 된다고 내심 기뻐했었다. 보험가입을 거부당한 후에 동네 의원에서 검사한 결과 당장 치료가 필요한 당뇨병과 함께 소변 검사에서 단백질도 검출되어 당뇨병에 의한 신질환 (당뇨병성 신증)으로 진단받았다.
당뇨병에 의한 신질환은 당뇨병 발병 후 수년이 경과한 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당뇨병 진단과 함께 신장이상이 발견되는 환자도 드물지 않다. 이런 환자들은 대부분 혈당이 높은 상태로 장기간 경과하였으나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서 병원을 찾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성인에서 흔히 발생하는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은 초기에는 체내에서 생성하는 인슐린의 양은 정상이거나 정상보다 높으나 음식물에서 흡수된 당을 세포에서 소모하는 능력이 감소하여 혈당이 높게 유지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의 초기에는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지 않아도 세포에서 당의 소모를 촉진시키는 경구용 약과 식이요법만으로도 혈 당 조절이 만족스럽다.
흔히 비만은 성인형 당뇨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고 과체중인 성인 당뇨병 환자는 체중 조절만으로 당뇨병이 치유되는 예가 있다. 비만 환자에서 몸 안에  축적된 지방은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한다. 필요이상으로 섭취한 음식물은 혈당을 올리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혈액 내에 당과 인슐린의 농도가 모두 높게 유지되면, 지방의 생성과 축적이 더욱 촉진되어 비만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이 된다. 비만으로 체내에 지방의 축적이 많아질수록 인슐린의 효과는 감소하여 혈당 조절이 더욱 어렵게 되어 당뇨병으로 진행한다.
당뇨병은 흔히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하고 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 특히 혈관벽을 두껍게 하고 혈관벽의 탄력성을 감소시켜 말초기관에 혈액공급을 저하시킨다. 또 고혈당은 말초혈관 주위의 신경근을 자극하고 손상시켜서 동맥경화에 의한 혈액공급저하와 함께 당뇨병성 신질환, 당뇨병성 망막질환, 당뇨병성 말초신경염 등 여러가지 합병증을 유발한다.
당뇨병이 있는 환자의 약 1/3에서 당뇨병성 신질환이 발생한다. 심한 단백뇨와 지속적인 신기능 감소가 당뇨병성 신질환의 임상적 특징이다. 당뇨병성 신질환은 말기 신부전증으로 진행이 빠르고 대부분 망막증, 허혈성 심장질환이나 신장의 관상동맥질환을 동반하므로 예후가 좋지 않다.
고혈당이 신장질환을 악화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고, 다른 신장질환과 마찬가지로 고혈압도 신장질환을 악화시킨다. 당뇨병성 신질환자에서 고혈압이 흔히 동반되고 합병증이 없는 고혈압과 비교하여 약물치료가 어렵다.
당뇨병성 신질환의 최선의 치료는 예방이다. 당뇨병 환자에서 신장질환을 예방하거나 신장질환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하여 철저한 혈당조절과 철저한 혈압 조절이 필요하고 망막증이나 관상동맥질환, 말초혈관 질환 등 다른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24시간동안 모은 소변에서 미세단백뇨의 유무는 임상적으로 아직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초기 신장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따라서 신장질환의 발생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하여, 당뇨병 환자에서는 24시간 소변검사와 신기능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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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더맑은 클리닉]
박민선 대표원장

1983 이화여자대학 의과대학 졸업: 의학사
1986 한양대학교 대학원 졸업: 의학석사
1995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대학원 졸업 : 의학박사
순천향대학 의과대학 신장내과 교수 역임
박스터 아시아태평양 의학고문 역임
박민선내과 원장 역임
현 더맑은 클리닉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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