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4-08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 피부는 참 괴롭다. 겨울 동안 차갑고 건조했던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트러블이 심해지는 계절이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황사를 비롯한 미세먼지에 대기 습도까지 낮아 피부가 건조해지기도 쉽다.

“계절마다 화장품을 바꿔야 할까?” 라고 질문한다면 그렇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면서 사용하던 화장품 라인 전체를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피부에도 바뀌는 계절에 따른 적응기간이 필요하기 때문. 또한 화장품은 피부 상태와 온도, 습도 등을 고려하여 한두 제품씩 교체하는 것이 좋다. 피부는 언제나 같은 상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유전적 소인 외에도 계절이나 습도, 생리주기, 스트레스, 약물 등에 의해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피부 변화를 보면서 조금씩 화장품을 바꿔 나가는 것이 좋겠다.

봄철에는 피부가 건조하다는 이유로 영양을 주기 위해 화장품을 평소보다 많이 바르기도 하는데, 쌓여 있던 각질과 다량의 화장품이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트러블이 생겼다고 해서 갑자기 사용하던 제품을 전부 바꾸면 민감해진 피부에 오히려 더 큰 자극을 줄 수도 있다. 그러니 기초 제품은 이전까지 특별한 트러블이 없었다면 사용하던 제품을 그대로 쓰되, 봄 여름에는 시원한 느낌의 기초제품 위주로 바르고 겨울에는 보습제품 중심으로 사용하면 되겠다.

화장품에 함유된 특정 성분이 트러블을 일으키는 것을 흔히 ‘화장독’이라 하기도 하는데 아무리 고가 제품이라도 사람마다 트러블을 유발하는 성분이 다르므로, 평소 자신에게 맞지 않는 특정 성분을 기억해두자. 2008년 10월부터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를 시행함에 따라 화장품에 들어간 모든 성분의 표기가 의무화되었으므로 화장품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트러블이 있는 제품이 있다면, 어느 성분이 문제를 일으키는지 알 수 없으므로 우선 전성분을 적어놓는 것도 좋다. 이후 또다시 다른 제품으로 트러블이 날 때 두 가지 제품의 전성분을 비교하여 공통되는 것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 브랜드일 경우 수입 유통경로와 제조년월일, 유통기한까지도 꼼꼼하게 확인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기초제품에 비해 다양한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제품(미백, 주름, 자외선차단)을 고를 때는 보다 주의를 기울여 안정성을 검증 받은 것만 사용하자. 하지만 이미 화장품 트러블이 난 경우라면 되도록 물로만 세안하고, 건조함이 심하다면 자극이나 알러지 유발 가능성이 낮은 보습제를 한 가지만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증상이 사라졌다 해도 안심하지 말고 1~2주 간격으로 한 번에 한 가지씩 화장품을 추가하여 피부 상태를 확인하면서 사용하자.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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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피부과 전문의, 의학박사
국무총리 표창 수상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레이저학회 정회원
미국피부과학회 정회원
미국레이저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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